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오)현택이랑 (진)명호도 당연히 관리하면서 가야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2016시즌 부임 이래 특유의 관리야구로 어린 선수 및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박세웅과 김원중이 1군과 2군을 오가며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조정훈 역시 철저한 관리 아래 재기에 성공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게 조 감독의 지론이다.
올해는 어깨 통증을 털어낸 신예 윤성빈이 지난해 김원중처럼 관리야구의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조 감독은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오현택, 진명호 등 필승계투진도 치밀한 관리를 통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현택과 진명호는 롯데를 최하위에서 단독 4위로 끌어올린 주역들이다. 지난해 필승조에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있었다면 올해는 오현택-진명호-손승락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 먼저 2차드래프트로 합류한 오현택은 두산 시절 구위를 회복하며 19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 중이다. 진명호는 23경기 4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16으로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수술 전력이 있다. 오현택은 두산 시절이었던 2015년과 2017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진명호는 2016년 어깨 수술을 받았다. 부상 후유증을 털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수술 이력을 간과할 순 없다. 특히 선발이 아닌 불펜이기에 거듭된 연투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조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조 감독은 “현택이랑 명호는 당연히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물론 눈앞에 1승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 시즌 부상자를 줄이는 게 최대 목표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전날 사직 두산전에서 패하며 필승조의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NC와의 두 경기서 44구를 던진 진명호는 원래 등판 계획이 없었다. 조 감독은 향후에도 철저한 휴식일 보장을 통해 계투진을 운영할 생각이다.
여기에 박진형과 조정훈까지 1군에 합류한다면 조 감독의 관리야구는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오현택, 진명호에게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단단한 뒷문을 구축할 수 있다. 조 감독은 “박진형, 조정훈이 돌아와 필승조가 두 개의 조로 나눠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큰 그림을 그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첫 번째), 좌측부터 박진형-노경은-오현택(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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