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일까. 한화는 더그아웃 분위기부터 남달랐다. 선수의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감독도 재치 있게 받아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지난 18일 LG전에서 4-3으로 역전승, 3연승을 질주했다. 3위 한화와 2위 SK 와이번스의 승차는 단 1경기. 한화가 ‘다크호스’를 넘어 양강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찬스까지 잡은 셈이다.
18일 LG전 역시 탄탄한 불펜진이 제몫을 한 덕분에 따낸 승리였다. 한화는 선발투수 배영수가 4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에 그쳤지만, 불펜진은 4⅔이닝을 무실점 처리했다.
특히 이태양(1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은 5회말 1사 만루 위기서 LG의 후속타를 저지했고, 이어 박주홍과 송은범도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우람은 한화가 4-3으로 앞선 9회말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형종(유격수 땅볼)과 오지환(삼진)의 출루를 저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용덕 감독은 “요새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각 요소마다 잘해주는 선수가 나왔다. 몇몇 선수에 의존해서 경기를 풀어 가면 팀이 잘 굴러갈 수 없었을 것이다. 다들 제몫을 해주고 있어서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나는 선수들에게 박수만 칠뿐”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용덕 감독이 이와 같은 코멘트를 취재진에 전하던 순간, 마침 포수 최재훈이 더그아웃을 지나갔다. 한용덕 감독의 코멘트를 들은 최재훈은 “저한테는 박수 안 치시잖아요. 욕만 들었던 것 같은데…”라며 한용덕 감독에게 농을 건넸다.
그러자 한용덕 감독은 “너는 왜 포수 플라이로 처리해야 할 타구는 안 따라가고 못 잡는 플라이만 따라가는 거야?”라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최재훈은 “이제 다 따라가겠습니다!”라며 웃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화 더그아웃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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