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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정해인은 날개를 달았고, 손예진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과 정해인은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가는 연애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달콤한 로맨스로 채워진 작품의 초반부와 달리, 중후반부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엇갈린 반응을 낳기도 했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나고, 또 다시 한 번 증명된 두 배우의 저력이다.
▲ 2016 송중기, 2017 박보검, 2018 정해인?
2018년 상반기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는 정해인이다. 윤진아(손예진)와 사랑에 빠진 뒤, 닥쳐오는 수많은 난관에도 변함없이 직진 사랑을 펼치는 서준희(정해인) 캐릭터는 멜로 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정석 그 자체였다.
연하남이지만, 그저 '얼굴만 예쁜 동생'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준희는 어머니의 반대와 직장생활의 고충으로 흔들리는 윤진아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괜찮아"라는 말을 건네는 성숙한 남자친구였다.
이런 서준희 캐릭터를 연기하며 정해인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깊은 눈빛이라는 자신의 무기를 제대로 활용해냈다. 섬세한 감정 표현에 강점을 가진 안판석 감독의 연출을 만나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대세라는 호칭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정해인이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정해인은 2018년의 대세다. '예쁜 누나'를 만나 날개를 단 그가 어디까지 날아가게 될 지 궁금하다.
▲ '예쁜 누나', 손예진
'예쁜 누나'의 로맨스가 설렘을 자아낸 것은 손예진의 멜로 연기 덕분이고, 윤진아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도 손예진의 표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대체불가', '예쁜 누나' 속 손예진의 역할을 설명하기에 이 이상의 표현은 없다.
안판석 감독의 말처럼 '예쁜 누나'는 윤진아의 성장기였다. 적당히 연애를 하고, 적당히 직장 생활을 하는 평범한 30대 중반의 삶을 살고 있던 윤진아는 서준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뒤 변화하기 시작했다.
서준희와 통화를 하며 떨려하고, 늦은 밤 그를 만나기 위해 몰래 집을 빠져나와 달려가는 모습은 기존의 연애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윤진아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과 서준희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윤진아. 물론 윤진아의 성장속도는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랬기에 시청자는 답답함을 느꼈고, 작품과 윤진아 캐릭터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손예진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손예진의 표현 속에 윤진아라는 캐릭터는 마치 실존하는 인물처럼 생명력을 얻었고, 그의 변화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진아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것은 곧, 시청자들이 윤진아라는 인물에 얼마나 몰입했는 지를 알려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윤진아가 더 성장하길 바랐지만, 대본 속 윤진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다. 현실 속 손예진은 그를 향한 높은 기대치, 그 이상을 보여줬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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