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이성민이 영화 '공작'을 촬영하면서 느낀 배우로서 고뇌를 전했다.
'공작'은 19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이에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다. 뛰어난 작품성에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외신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던 바.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이성민은 깊은 고뇌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 중 극 중 북한 실세이자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냉철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오가며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이성민은 "언젠가 인터뷰를 할 날이 온다면 일종의 고해성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감추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게, 나한텐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공작'은 배우로서 환기가 된 작품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마치 처음 연기를 했었을 때 느낀 좌절감 등의 감정이 들더라.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런 순간이 많았다. 이걸로 내가 먹고 살고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었고, 마치 발가벗겨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내가 그동안 뭘하고 산 거지, 반성도 많이 했다. 이 정도 밖에 못하는 내 모습에 후회가 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분명 지나친 겸손이었지만, 이성민은 자신에게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는 "겸손이 아니다. 영화와 딱 마주하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영화의 밀도에 압도당해 헤어나오지 못하겠더라. 역할 위에 서야 하는 게 배우다"라며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조진웅도, 황정민도 엄청나게 힘들었다더라. 우린 '구강 심리 액션'을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을 향한 남다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성민은 "역시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라며 "감독님이 배우들의 혼란을 알고 있었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줬다. 영화 보는 내내 저 사람이 고마웠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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