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19일(현지시각), 드디어 제71회 칸영화제의 영광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 차지였다.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졌던 이창동 감독 '버닝'으로써는 아쉬운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빛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만비키 가족'으로 처음 황금종려상 수상의 쾌거를 맛 봤다. 칸영화제 수상 경력으로는 지난 2004년 '아무도 모른다' 야기라 유야의 남우주연상,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만비키 가족'은 전작 '세 번째 살인'으로 노선을 달리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자신의 주특기인 가족 드라마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 작품이다. 외신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무도 모른다'로 회귀했다. 예술과 주류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극찬을 보낸 바 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가족 드라마 안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녹여내는 데 있어 따라올 자 없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만비키 가족' 또한 일본 현대 사회의 이면이 담겼다. '유령 연금' 범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평펌한 가족이, 도둑질로 일상을 연명하며 살고 있는 가운데 각자 비밀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위트와 무게감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은 작품이 탄생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난 명작들의 감흥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버닝'은 비록 황금종려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화제 기간 내내 외신들로부터 그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의 분위기를 주도했던 건 틀림없이 '버닝'이었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관심은 16일 공식 상영 이후 작품성은 물론, 유아인·전종서·스티븐 연 등에게까지 뻗어 나갔다. 전에 없던 미스터리 청춘 영화를 선사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을 기분 좋은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연일 역대 최고 평점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 역사상 가장 높은 3.8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황금종려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무관은 아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측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제비평가연맹상' 트로피를 받았고, 칸영화제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사진 = 영화 '만비키 가족', '버닝' 해외용 공식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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