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전날 투타 조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1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시즌 성적 24승 26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넥센은 올시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구속 수감됐으며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고종욱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사건이 터졌다. 이날 오전 넥센 소속 선수 2명이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것. 이후 이들은 마무리 투수인 조상우와 주전 포수인 박동원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현장 책임자로서 선수 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KBO리그에도 폐를 끼친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KBO가 조상우와 박동원에 대해 참가활동 정지까지 결정한 상황에서 선수단 분위기 역시 좋을 리 없었다.
넥센의 유일한 희망은 이날 선발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최근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하고 있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그 중 5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로저스의 투구는 넥센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로저스는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한동민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1회 투구수만 36개에 이르렀다. 3회에는 한동민에게 연타석 홈런 등 3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투구수 관리에 성공하며 7회까지 이닝을 소화했지만 이미 5실점을 한 뒤였다.
타자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3회 무사 1, 2루, 4회 1사 만루, 7회 1사 2루 등 찬스는 적지 않았지만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단 2명 뿐이었다. 추격에 실패한 뒤 7회말 5실점, 백기를 들어야했다.
전날 넥센은 선발 신재영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10-4로 완승했다. 여기에 이날 선발은 믿고 내보내는 로저스였다. 하지만 조상우, 박동원 악재 앞에서 이러한 조건들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넥센 선수들(첫 번째 사진), 에스밀 로저스(두 번째 사진), 박동원과 조상우가 빠진 엔트리(세 번째 사진).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