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상승세의 아이콘’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5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을 만나 2-13으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피홈런 3방을 포함 3⅔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올라온 구승민과 정성종도 넥센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각각 3실점했다.
타선의 득점권 빈타도 뼈아팠다. 3회 2사 2루서 나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손아섭의 홈런 이후 1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김동한과 앤디 번즈가 범타로 물러났다. 8회초 1사 2루 역시 후속타가 없었고, 마지막 9회초 무사 1, 2루에선 김동한의 삼진 이후 번즈가 병살타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8위(22승 26패)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5위 LG와의 승차가 불과 2경기로 ‘8’이라는 숫자가 큰 의미는 없지만 5할 승률에서 1승이 더 많았던 승패마진이 ‘-4’까지 급속도로 떨어진 부분이 뼈아프다.
개막 7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롯데는 “올해는 힘들겠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반등을 이뤄냈다. 4월 20일 SK와의 홈 3연전부터 7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것.
골칫거리였던 새 외인 펠릭스 듀브론트와 김원중의 안정화, 노경은의 깜짝 활약 속 탄탄한 선발진이 구축됐고, 오현택-진명호-손승락의 새로운 필승조가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캡틴 이대호의 반등과 채태인, 이병규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맞물리며 득점권 타율 1위라는 결과물을 냈다. 민병헌, 박세웅, 송승준, 조정훈 등 주축 전력의 이탈과 최다 실책 1위 등 불안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했지만 투타의 짜임새가 이를 충분히 덮었다.
그랬던 롯데가 20일 사직 두산전 연장 패배를 기점으로 다시 연패에 빠졌다. 22일부터 치러진 대구 삼성 3연전에선 3연속 역전패로 3월 29일 두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스윕패를 당한 게 컸다.
연패 기간 롯데의 장점은 모두 사라졌다. 22일 듀브론트가 제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믿었던 진명호-오현택이 무너졌고, 23일부터는 3경기 연속 선발투수 레일리-노경은-김원중이 난조를 보였다. 여기에 야수들의 크고 작은 실책이 겹치며 힘든 흐름이 거듭됐다.
5연패 동안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7.93으로 리그 9위다. 선발 7.13, 구원 10.00으로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7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던 시기 팀 평균자책점 1위(3.42), 선발 3위(3.91), 구원 2위(2.68)에 올랐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득점권 타율 1위의 타이틀도 SK에게 내줬다. 현재는 SK, KIA에 이어 3위에 위치.
지난 5경기를 되돌아보면 투수들의 난조와 불안한 수비가 연패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부임 후 기본적으로 타격보다는 마운드와 수비 안정으로 경기력을 극대화시킨 팀이다. 롯데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 9위에도 실책 최소 1위,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의 힘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롯데는 이날 고척 넥센전에서 신예 윤성빈을 앞세워 5연패 탈출을 노린다. 하루빨리 팀이 가진 장점을 되살려야하는 롯데다.
[롯데 조원우 감독(첫 번째), 앤디 번즈(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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