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최근 부진을 완벽히 씻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K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켈리이지만 올시즌에는 주춤하다. 이날 전까지 8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71에 그쳤다. 지난 등판인 20일 KIA전에서도 4⅓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전은 시즌 첫 등판.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이후 정은원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송광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그래도 이어진 투구에서 제러드 호잉을 2루수 땅볼, 김태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부터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2회 이성열과 최진행을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끝낸 켈리는 3회 역시 2사 이후 볼넷 1개만 내줬다. 4회에는 호잉-김태균-이성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유격수 땅볼-삼진-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켈리가 호투를 이어가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부터 4회까지 6점을 뽑으며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켈리도 이에 부응했다. 켈리는 5회에도 삼진 1개 포함, 세 타자로 막았으며 6회 또한 1~3번 타자를 뜬공, 삼진, 땅볼로 잡아냈다.
7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호잉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태균에게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흔들렸다. 이성열에게 몸에 맞는 볼, 최진행에게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수비가 켈리를 도왔다. 지성준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2루수 김성현이 이를 다이빙캐치로 잡은 뒤 병살타로 연결시킨 것.
켈리는 팀이 7-2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내주지 않는다면 시즌 4승째를 챙긴다. 10탈삼진은 개막전(3월 24일 롯데전)에 이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다.
최근 부진을 딛고 모처럼 이름값을 해낸 켈리다. 투구수는 106개.
최고구속은 153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SK 메릴 켈리. 사진=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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