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다승왕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0)이 잘라 말했다. 린드블럼은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투수 역시 그의 몫. 린드블럼은 어느덧 시즌 7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다승왕과 관련한 이야기에 손사래를 쳤다. 린드블럼은 "다승왕은 전혀 관심이 없다. 다승왕을 생각하면서 피칭을 하면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라면서 "시즌을 마치고 난 뒤 기록을 살펴보면 한 시즌을 겪었던 여러 순간들이 생각이 난다.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야 기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이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원대한 목표를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일치한다. "우승은 우리의 최종 목표이고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아니었다면 지금 린드블럼이 다승 공동 선두로 발돋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린드블럼은 "내가 KBO 리그에 와서 제일 중요하게 느낀 것은 지속적으로 좋은 투구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음 등판에서 내가 더 나아지도록, 또 공격적인 피칭을 하도록 연구한 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두산과 린드블럼은 당장의 순간에 급급하지 않는다. 두산은 오랜 기간 동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팀. 지난 해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두산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린드블럼이 삼성과의 대결에서 투구수 93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음에도 7이닝에서 끊었다.
린드블럼은 "물론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는 투구수였지만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한 일"이라면서 "지금은 조절을 해주시는 것 같다. 7~8월에 가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는 시기에 지금의 위력을 유지하도록 두산과 린드블럼 모두 노력하고 있다.
선두를 유지하는 두산과 오로지 팀의 승리에 매진하는 린드블럼의 만남은 왜 두산이 승승장구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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