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3km.
넥센 신인 안우진은 25일 고척 롯데전서 데뷔전(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치렀다. 패스트볼 최고 153km까지 찍혔다. 총 10개를 던졌다. 힘이 실려있었다. 첫 타자 채태인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패스트볼 승부를 하다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정면 승부를 하려고 했다"라는 담대함이 있었다.
안우진에 대한 넥센의 자체징계는 끝났다. 박동원, 조상우의 성폭행 혐의와 맞물린 상황서 1군 등록시점에 대한 논란, 진짜 죗값을 치렀느냐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어쨌든 넥센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넥센과 장정석 감독이 퓨처스리그도 나서지 않은 신인투수를 1군에 올려 데뷔전을 치르게 한 건 여차하면 1군 핵심으로 쓰겠다는 뜻이다. 넥센 관계자도 "안우진은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울 생각을 하고 뽑았다. 학교생활에 대한 캐치를 하지 못한 게 구단의 실수"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아직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 올려 1이닝씩 던지게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표본은 데뷔전과 3군 연습경기 1~2차례가 전부다. 징계기간 체계적인 운동을 하지 못했다. 장기레이스를 이끄는 사령탑으로서 보직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데뷔전만으로 안우진의 경쟁력을 완벽히 파악하는 건 어렵다. 승패가 사실상 갈린 상황서 등판했다. 긴장감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안우진에 따르면 몸무게도 4~5kg정도 빠졌다. 정상 체중 회복도 필요하다. 구위가 더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럼에도 150km이 넘는 패스트볼을 보유했고, 7개를 곁들인 슬라이더 위력도 괜찮았다. 물론 투구 메뉴얼이 단조로운 측면은 있었다.
넥센 마운드 상황을 보자. 선발진은 조정할 필요가 없다.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 신재영으로 이어지는 5선발이 확고하다. 한현희와 신재영이 기복이 있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 대부분 4~5선발은 기복이 있다.
불펜은 조상우의 빈 자리를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메인 셋업맨 김상수가 마무리로 이동했다. 이보근과 함께 오주원이 26일 고척 롯데전 박빙 승부에 투입됐다. 구성이 단조로운 측면이 있다. 상대의 작전야구나 변칙,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
장 감독은 궁극적으로 추격조의 조덕길, 김동준이 좀 더 경쟁력을 끌어올리길 바란다. 여의치 않으면 안우진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1군에서 계속 뛰게 한다면 현실적으로 불펜에서 세부보직을 찾는 게 자연스럽다.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서 선발 투입은 더더욱 모험이다. 팀 선발진 사정상 당장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다만, 안우진이 지금부터 1군에서 특정 보직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추가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데뷔전의 단조로운 메뉴얼이 등판 환경과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는지,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2군에서 체계적으로 준비를 다시 하는 방법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 자원이라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그리고 어떤 보직을 맡든 외부의 차가운 시선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안우진은 수 차례 "야구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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