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당연한 사실들. 롯데는 이대호의 팀이다. 이대호가 홈런을 뻥뻥 터트려야 롯데가 산다.
롯데는 개막 7연패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중위권, 한 때 4위까지 순위를 상승시켰고, 승률 5할도 돌파했다. 그러나 20일 부산 두산전을 시작으로 22~24일 대구 삼성 3연전, 25~26일 고척 넥센전서 잇따라 패배했다.
시즌 초반 그랬듯 투타 언밸런스가 극심했다. 두산은 선두팀이었고, 삼성은 하위권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넥센은 최근 조상우와 박동원의 성폭행 의혹이 터진 뒤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서 오히려 먼저 두 판을 내준 건 뼈 아팠다. 최원태, 제이크 브리검 등 넥센의 단단한 선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27일 넥센 5선발 신재영도 만만치 않았다. 신재영의 최근 페이스가 좋은데다 롯데 타선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특히 4번타자 이대호가 2일 부산 KIA전 이후 24일, 18경기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25일, 19경기만에 제대로 한 방을 때렸다. 아니, 두 방이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서 신재영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35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5m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확실히 승기를 잡는 순간.
넥센은 이날 간판타자 김하성이 손바닥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5회 역전 투런포를 날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중반 흐름에서 밀리는 형국. 신재영이 경기중반 투구 패턴을 바꾸면서 롯데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때 이대호의 한 방이 다시 한번 나왔다. 1사 1,3루 찬스서 신재영에게 3B1S서 5구 125km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30m 좌월 대형 재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신재영은 올 시즌 구종을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중이 높다. 이대호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몰아치기능력이 있다. 올 시즌 12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날 포함 멀티포가 무려 다섯 차례였다. 4월 17~18일 삼성전, 20일 SK전, 5월 2일 KIA전이었다. 이 경기서 롯데는 2승2패였다. 이대호가 힘을 낼 때 다른 파트에서 좀 더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날 롯데는 이상적인 경기를 했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7이닝을 버텨냈고, 불펜도 2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대호도 살고, 롯데도 시즌 두 번째 위기서 벗어난 하루였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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