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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모처럼 마이크를 든 가수 이효리가 건넨 이야기의 울림은 컸다.
29일 밤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 1회에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중과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정말 오랜만이다. 마이크를 잡은지 4~5년 정도 된 것 같아 너무 어색하다"고 긴장감을 고백한 이효리. 하지만 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렸다."
이날 정재찬 교수는 "이효리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건넸고, 이효리는 "이제 나는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로 했다"는 심오한 답을 내놨다.
이효리는 "기독교도, 불교도 다들 '우리는 죄인이다'고 말하지 않냐? 죄인이면 죄인답게 사는 거지, 우리가 꼭 행복해야 하냐?"며 "내가 꼭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내가 너무 예뻐서, 나 때문에 오디션에 떨어진 사람이 있지 않았겠냐? 혹은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 많았는데, 나는 그들에게 다 마음을 줄 수 없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죄를 지었다. 그런 것도 속죄하며 살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예시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자기가 자신을 챙긴다면, 항상 자신을 챙겨줄 사람이 있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청중과의 대화 중 무심한 말투로 누나를 위로하는 꼬마 철학자를 만난 이효리와 김제동. 김제동은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어린 청중은 "나"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맞다. 누가 챙겨주길 바라는 것보다, 자기가 자기를 챙겨야 한다. 그러면 자신에게는 언제나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 것도 없어도 인생이다."
방송 말미 김제동은 청중들을 향해 '~것이 아니면 인생이 아니다'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양한 생각이 등장한 가운데, 이효리는 "아무 것도 없어도 인생이다"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어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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