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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숨기는 게 능사라고 생각한 모양일까. 연이어 연예계에 성추문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숨긴 채 활동을 강행했던 스타들의 모습에 대중은 실망을 감출 길이 없다.
31일, 아이돌 그룹 일급비밀의 멤버 경하가 지난 24일 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하는 지난 2014년 12월께 서울 송파구 한 빌딩에서 동갑내기 A 양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24일 1심이 진행됐다. 법원은 경하에게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를 내렸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그러나 경하가 선고를 받기 전날, 그가 속한 그룹 일급비밀은 23일 신곡 'Love Story'를 발표했다.
그리고 경하는 이후의 모든 스케줄에 참여했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더쇼', '쇼 챔피언' 등 모든 활동을 함께 했다. 뒤늦게 경하의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소속사 JSL컴퍼니 측은 경하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는 "멤버 이경하가 최근 진행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게 맞다. 하지만 강제추행 혐의는 사실무근"이라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경하는 부적절한 이슈로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분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활동을 지속한 경하와 소속사의 뻔뻔함에 대중은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도 유사한 일로 대중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가수 문문과 배우 이서원 역시 시치미를 떼며 자신들의 범행을 숨긴 채 대중을 향해 웃었다.
지난 16일 이서원이 동료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서울동부지검으로 불구속 송치됐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지난달 8일 일어난 일이었으나 이서원은 대중에게도, 소속사에게도 숨긴 채 방송 진행 및 촬영을 이어갔다. 그리고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뒤늦은 자숙은 자연히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인디계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가수 문문은 지난 2016년 강남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이후 그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철저히 숨긴 채 전 소속사 하우스 오브 뮤직과도 전속계약을 맺었다. 독특한 감성으로 음원 역주행의 기쁨도 누렸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하우스 오브 뮤직은 곧바로 전속계약을 파기했다. 그때서야 문문도 자숙에 돌입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하우스오브뮤직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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