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전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겐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오디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보스니아전을 끝으로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린 뒤 3일 월드컵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당초 28명 소집 명단에서 이제 25명 만이 남았다.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재활 치료를 통해 마지막 불씨를 살리던 김진수(전북)도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이제 탈락자는 2명이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히 아직까지 정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일 수 있지만, 계속 고민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보스니아전 이후 어떤 선수가 나을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나 혼자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치들의 생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냉정히 볼 때 이청용은 탈락자 명단에 가까운 상태다.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두 차례 상대 경합 과정에서 쓰러지는 등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곧바로 훈련에 합류했지만 온두라스전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감각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이청용 본인도 체력 문제는 없지만 경기 감각에선 우려할만 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보스니아전이 끝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갈 23명이 결정된다. 선발 당시 물음표에 가까웠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온두라스전에서 눈도장을 받으며 이청용의 입지가 줄었다.
이대로라면 이청용이 23명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나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수비수를 많이 데려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수비수가 생존하고 이청용이 탈락할 수 있다.
보스니아전은 이청용에겐 마지막 기회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이 전술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라고 말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상승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알 수 없다. 이제는 이청용 스스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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