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믿었던 손승락(36, 롯데)이 아홉수에 걸렸다. 5월 31일 LG 경기서 2연패 탈출을 코앞에 둔 롯데는 충격의 역전패로 최근 10경기 1승 9패 침체에 빠졌다.
롯데는 실책 1위, 외국인타자의 부진, 주전들의 줄부상 등 숱한 고민들과 함께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개막 7연패-7연속 위닝시리즈-최근 10경기 1승 9패 등 성적도 들쑥날쑥하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마무리투수 손승락 만큼은 굳건했다. 지난해 구원왕(37세이브) 출신답게 5월 29일 LG를 만나기 전까지 19경기 9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했고, 블론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KBO 최다 연속 기록인 구대성(전 한화)의 9년 연속 10세이브까지 단 1세이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손승락은 지난 2010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최근의 기세로 봤을 때 LG 3연전에서 대기록 작성이 예상됐고, 실제로 5월 29일과 31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다.
5월 27일 넥센전에서 6연패를 끊은 롯데는 주중 LG 3연전 위닝시리즈로 비상을 노릴 수 있었다. 5월 29일 3-2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이했고, 31일에는 10-7의 넉넉한 리드 속 9회초에 돌입했다. 그러나 손승락은 29일 이형종,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한 뒤 전날에는 대거 4점을 헌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9일은 한 점차 긴박한 상황이었다 해도 전날은 3점의 리드 속 등판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선두타자 오지환-박용택(2루타)-김현수에게 연속 3안타를 맞은 그는 이천웅의 자동 고의4구와 유강남의 내야안타로 처한 2사 만루서 9번타자 정주현에게 충격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89에서 5.75로 치솟았고, 0이었던 블론세이브는 단숨에 2개가 됐다. 팀 역시 최근 4경기 3승 1패 상승세가 아닌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올 시즌 곳곳에서 번갈아가며 구멍이 나고 있는 롯데다. 초반 말썽이었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더니 타선의 짜임새가 사라졌고, 타선이 득점권에서 힘을 내자 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지난 시즌부터 손승락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지만 이젠 다시 마무리투수에 대한 고민까지 생겼다. 최근 10경기 1승 9패의 극심한 부진으로 9위(23승 30패)까지 추락한 롯데. 개막 7연패에 이어 또 다시 침체기를 맞이했다.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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