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변신' 기성용, 빌드업 '느낌표' 수비 '물음표'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를 상대로 ‘캡틴’ 기성용이 스리백으로 변신했다. 첫 술에 배 부를 순 없지만 기성용의 포어 리베로 변신은 빛과 그림자가 명확했다. 빌드업은 느낌표를 줬지만, 수비는 물음표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기성용이 후방으로 내려왔다. 기성용 시프트다. 컨디션 난조로 빠진 장현수의 자리를 기성용이 메웠다. 낯선 자리는 아니다. 2014년 당시 임시 감독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사용한 전술이다.

미드필더에서 수비로 내려온 기성용은 특유의 안정적인 리딩으로 수비 라인을 조율했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서 안정감이 돋보였다. 침착하게 공을 소유했고 장기인 롱패스로 윙백의 전진을 적극 활용했다.

반면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본래 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기성용이 뚫리진 않았지만 스리백의 좌우 측면이 단 한 번의 패스에 무너지며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했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성용을 스리백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가상의 스웨덴인 보스니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약점을 드러낸 만큼 장현수가 돌아온다면 기성용이 다시 중앙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 가지 옵션을 추가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장현수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기성용이 지금처럼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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