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을 상대로 사용하려는 스리백(back three: 3인 수비) 전술이 공개됐다. 하지만 기성용을 가운데 세운 변형 스리백은 측면이 너무 쉽게 열리면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폭격에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체격조건이 좋은 보스니아를 상대로 스웨덴전 맞춤 전술인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을 통해 스리백을 꼭꼭 숨겨왔다. 온두라스전에도 포백을 사용하다 후반 막판에서야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중앙 수비수를 1명 더 늘리는 스리백은 투톱을 쓰고 높이와 힘에서 강한 스웨덴을 상대로 쓸 비장의 무기다. 스웨덴과 유사한 보스니아전에서 스리백 가동한 이유다.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할 장현수가 회복 차원에서 빠진 가운데, 그 자리를 기성용이 후방으로 내려와 메웠다. 2014년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임시 감독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의 ‘포어 리베로’ 기성용 전술이 4년 만에 재가동된 것이다.
하지만 짧은 훈련 기간 탓인지 전술의 완성도는 떨어졌다. 기성용의 조율로 빌드업은 좋아졌지만 수비 상황에서 뒷 공간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쳤다.
실제로 한국이 전반에 내준 두 골 모두 측면이 너무 쉽게 뚫리면서 내줬다. 전반 27분에는 좌우로 흔든 보스니아 크로스에 수비 라인을 깨졌고, 전반 45분에는 앞으로 전진하다 일자 라인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센터백 숫자를 늘렸지만 오히려 포백을 쓸 때보다 허술했다.
신태용 감독은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를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면서 스웨덴을 상대로 이 전술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은 물론, 보스니아전에서도 스리백 전술은 수비적으로 큰 이점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약 보름이다. 장현수가 돌아온다해도 스리백 전술을 다듬기에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상대에 따라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건 좋지만, 변화가 폭이 클 경우 함정에 빠지는 건 오히려 한국이 될 수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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