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이 열린 전주성에 함성과 탄식이 공존했다. 4만 관중이 만든 붉은 물결은 보스니아전 패배로 침묵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축구 도시 전주가 들썩였다. 러시아로 떠나기 전 마지막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붉은 악마가 집결했다. 경기 하루 전날 3만 5천석 티켓이 모두 소진됐고 경기 당일에도 현장 티켓이 팔리면서 4만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최고의 출정식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는 조성됐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한국은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지만 에딘 제코(AS로마)가 이끈 보스니아에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스리백을 썼지만 오히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에서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튀니지에 0-1로 패한 채 본선으로 향했다. 당시 엔트리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상황에서 튀니지전 패배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손흥민에겐 쓰리고 아픈 기억이었다. 축하 받고 떠나야 할 상황에서 패배로 분위기가 꺾인 탓이다. 이번 보스니아전을 앞두고 승리를 통해 출정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무려 3골을 실점하면서 한국이 첫 승 상대로 꼽은 스웨덴전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4년 전 출정식에서의 아픈 기억이 재현된 점은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크다.
앞서 이웃 일본도 지난 달 31일 요코하마에서 치른 출정식에서 가나에 0-2로 완패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다. 전주성을 찾은 팬들은 야유 대신 격려를 보냈지만, 월드컵을 향한 걱정이 더 커진 것만은 틀림 없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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