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 맞았다.
한화는 이날 사직 롯데 경기 전까지 초반 돌풍을 넘어 안정적인 상위권을 유지 중이었다. 54경기 31승 23패로 선두 두산에 4.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었던 터. 최근 LG, 두산, SK 등 상위권 팀들을 줄줄이 만났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팀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기 때문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의 부진 속 0-6으로 뒤진 채 4회초를 맞이했다. 롯데가 득점권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 초반부터 승기가 롯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상승세의 팀 한화답게 포기란 없었다. 한 감독의 말대로 순간순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일단 4회 1사 1루서 제러드 호잉이 중월 투런포로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5회 최재훈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2사 1, 2루에선 정근우-이성열이 연속해서 적시타를 때려냈고, 6회 1사 1, 3루에선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정은원이 런다운에 걸린 틈을 타 3루주자 하주석이 득점을 올렸다. 6점의 격차가 1점으로 좁혀진 상황.
하이라이트는 8회초였다. 1사 후 정은원이 볼넷, 대타 백창수가 2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후속타자 정근우가 바뀐 투수 오현택의 5구째 128km 슬라이더를 노려 좌월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화의 추격쇼가 정근우의 만루포로 피날레를 장식한 순간이었다.
정근우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한화는 9회 4점을 더내며 롯데를 13-6으로 꺾고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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