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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골목상권 부활을 위해 불가피하게 채찍을 들어야만 했던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마음 속 진심을 끄집어냈다.
1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해방촌 신흥시장 살리기 편이 그려져 각각 카레집, 횟집, 중식당, 원테이블에 방문한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자신이 앞서 리모델링을 제안했던 횟집에 다시 찾아가 사장님의 의사를 물었다. 앞서 백종원은 횟집의 문제를 맛이 아닌, 묵은 냄새로 지적하면서 대대적인 공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사장님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백종원은 "다들 저보고 그런다. '네가 뭔데 골목 살린다는 미명하에 이래라저래라 하냐'할 수 있지만 오해 소지 있어도 나는 하고 싶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실 리모델링을 생각한 1차적인 이유는 사모님의 허리다. 좌식이 힘든 걸 안다. 더 이상 쭈구리고 서빙하기 힘들다"며 "내 1순위는 어머니의 허리가 아프시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말한 것이다"고 말하며 리모델링 제안의 '진짜 이유'를 밝혔다.
또한 31년 가까이 지켜온 식당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그는 "저는 존경스럽다. 주변 상권이 다 죽었는데도 이렇게 유지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대단하시다. 보통 같이 포기해버리는데"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동시에 사장님이 고민하는 '진짜 이유'도 정확하게 짚었다. 금전적인 문제를 회피할 수 없었던 것. 백종원은 "현실적인 문제는 제가 '골목식당' 제작진도 발 벗고 나서라고 하겠다.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도움을 다 드리고 싶다. 신흥시장을 지켜온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같이 한 번 해보자"며 다독였다. 백종원의 마음을 받은 횟집 사장님들은 "따라가겠다"며 그의 제안을 수용했다.
환골탈태를 위한 백종원의 날카로운 독설 끝에는 골목 상권 부흥을 위한 최선이 담겨있었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 노력하는 사람들이 빛을 보길 바라는 진정의 결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매번 '문제의 식당'으로 떠올랐던 원테이블에도 명쾌한 조언과 솔루션을 내놓았다. 여러 차례 백종원은 "구제불능", "재능도 없다"며 원테이블 사장들에게 신랄한 독설을 날렸던 바. 원테이블 사장님들이 지향한 목표를 따라 마침내 양 측은 합의점을 찾아냈다. '전문 음식점'이 아닌 '놀이공간' 및 '파티룸'으로 정체성을 변경했다. 대신 음식의 완성도도 높이기로 약속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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