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에 맞는 것 자체가 타격에 지장을 준다."
SK 최정은 최근 좋지 않다. 1일 인천 kt전서 5월 15일 인천 두산전 이후 13경기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금민철의 커브를 정확하게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한방으로 침체에서 완벽히 벗어났다고 보긴 힘들다. 최정은 "아직은 좋았을 때의 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홈런을 치지 못한 지난 12경기서 40타수 5안타, 타율 0.125였다. 1일 kt전 이후에도 여전히 0.247.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3할을 쳤고, 작년에도 0.316을 때렸다. 최정의 연간 애버리지는 3할이라고 봐야 한다. 2할5푼대 붕괴는 큰 폭의 하락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정 특유의 많은 사구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1일 인천 kt전서 잇따라 "타자는 공에 맞는 것 자체가 타격에 지장을 준다"라고 말했다.
타격페이스 저하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단순하게 접근하기 힘들다. 힐만 감독도 두산전을 앞두고 "주 원인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그는 "최정은 그동안 수 없이 공을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최정은 5월에만 7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12개로 나지완(KIA)과 공동 1위, 커리어 통산 215개로 리그에서 가장 몸에 공을 많이 맞은 타자다. 그러나 올 시즌 더 많이 맞는 건 사실이다. 이 페이스라면 2013년에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24사구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최정은 몸에 맞는 볼에 단련이 된 타자다. 하지만, 최정 역시 사람이다. 단기간에 몸에 맞는 볼을 많이 맞으면 그만큼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자신도 모르게 맞은 부위를 움츠릴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이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밸런스와 리듬을 잃을 수밖에 없다.
kt 김진욱 감독은 "(사구와 타격페이스 저하)당연히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나는 타자를 해보지 않았지만(투수 출신이다), 타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사구 이후에도 괜찮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과감하게 몸쪽으로 붙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사구가 늘어나면 자기도 모르게 위축된다"라고 설명했다.
최정 역시 "아무래도 야구선수이자 사람이기 때문에 빠른 공이 몸 쪽으로 오고 거기에 맞으면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거기에 얽매이기보다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의 최근 페이스 저하가 무조건 사구 탓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리그에서 홈런생산능력이 가장 좋으면서 수준급 애버리지를 지닌 강타자의 장기침체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힐만 감독의 지적은 일리 있다.
힐만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최정을 6번 타자로 내세웠다.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 결국 최정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kt전 홈런 한 방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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