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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의 초반 화두는 단연 한화의 약진이다. 당초 5강 전력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재(2일 오전) 선두 두산에 4.5경기 뒤진 2위에 위치하고 있다. 3월 2승 5패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4월 12승 10패로 기지개를 켠 뒤 5월 리그 선두 두산(14승 9패)을 제치고 월간 승률 1위(17승 8패)를 찍었다.
한화 상승세의 핵심은 ‘뒷심’이다. 쉽게 말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가 않다. 한화는 올 시즌 32승 중 20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 세부적인 기록을 봐도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이 2위(9승 19패),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은 1위(6승 21패)로 모두 최상위권이다. 한화는 리그서 유일하게 7회까지 뒤진 경기서 승률 2할 대를 유지 중이다.
물론 김성근 감독 시절에도 잦은 역전승에 ‘마리한화’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그 때와는 선수단 분위기가 또 다르다. 특히 정은원, 지성준, 서균, 박상원 등 어린 선수들과 정근우, 이용규, 이성열, 송광민 등 베테랑들과의 신구 조화가 반갑다. 한용덕 감독은 성적보다는 ‘뎁스 넓히기’에 초점을 두고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자꾸 새 얼굴이 나온다는 건 베테랑에 의존하던 한화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전날 사직 롯데전은 최근 한화 야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선발투수 휠러의 난조에 0-6으로 뒤진 채 4회초를 시작했지만, 4회 제러드 호잉이 투런포로 역전의 서막을 알렸고, 5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 타 정근우-이성열이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6회 정은원과 하주석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격차를 1점으로 좁힌 한화는 8회 정근우의 역전 만루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역전극으로 출발한 6월 역시 한화에겐 순조로운 한 달이 될 전망이다. 일단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이용규와 최재훈이 반등에 성공했다. 정근우는 최근 4경기서 타율 .400 1홈런 6타점, 타율 .188에 그쳤던 최재훈은 전날 2루타 한 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한 감독은 경기 후 “정근우, 최재훈 등의 타격감이 오늘(1일)을 기점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100%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5월 승률 1위, 전날 역전승을 이뤄낸 게 희망적이다. 한화는 현재 김태균, 양성우, 송창식, 권혁, 심수창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있다. 예전 같으면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일시적인 상승세 이후 하락세를 탔겠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아울러,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게 선수단 운영에 큰 힘이 된다. 한 감독은 “2군에 비축 전력이 있다”라는 말로 이를 표현했다.
한화 선수단의 사기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상황이다. 고참 정근우는 "선후배간의 분위기도 좋고, 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단 사이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6월 상승세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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