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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동현부터 붐까지, 출연자 모두 '놀라운 토요일'을 통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케이블채널 tvN '놀라운 토요일'은 깊게 생각하고 의미를 찾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토요일 오후, 가족들이 둘러앉아 마음 편하게 한바탕 웃음을 위해 제작된 '놀라운 토요일'은 전국 시장 속 핫한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음악 예능이다.
신동엽부터 박나래, 김동현, 한해, 혜리, 키, 문세윤과 더불어 출제자 붐까지 8명의 '놀라운 토요일' 출연자들은 다소 생소한 조합이지만 세대를 초월하고 노래 가사를 듣고 알아맞히는 과정 속에서 의외의 웃음이 피어난다. 신동엽은 요즘 아이돌 노래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열심히 맞히고자 노력한다. 또 혜리와 키는 "정답!"을 동시에 외치지만 서로 다른 답에 '멘붕'에 빠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김동현은 어떤가.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담기든 말든, 선수의 승부 본능으로 스피커 앞으로 귀를 갖다대며 열의를 보이고 한해는 전혀 엉뚱한 대답으로 헛웃음을 짓게 한다. 문세윤은 "음식을 포기하고 한 번 더 듣겠다"라는 키의 태도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놀라운 토요일'은 음악 예능이면서도 8명을 가만히 놔두고 지켜보기만 해도 재미가 쏠쏠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오며 기세를 몰아가고 있는 '놀라운 토요일'의 박성재 CP와 이태경 PD를 만났다. 두 사람은 마치 '놀라운 토요일'을 보고있는 듯, 신나게 만담을 펼쳤고 인터뷰에서도 세대 초월 예능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박성재 CP : 시청률은 뒤로 갈수록 중요할 것 같아요. 이번주 AOA 설현, 혜정이 게스트로 출연해요. 게스트는 계속 초대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게스트가 나오면 놀기 좋은 포맷이라서 기대감도 생기잖아요. 우리 멤버들로만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더 새로운 재미들이 나오니까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소위 '지붕없는 예능'이 많다. 그만큼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터라 야외에서 주로 촬영이 진행되는 것. 하지만 '놀라운 토요일'은 뛰고 구르는 것 없이도 그 안에서 피식피식 웃음을 유발하는 매력이 있다.
이태경 PD : 1차원적이어도 스튜디오 예능을 하자는 생각이 초반부터 있었어요. 요즘 워낙에 힐링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굳이 우리도 그런 것을 하느니, 정말 '재미' 하나만 보고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박성재 CP : 안정적으로 길게 편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어요. 웬만하면 스튜디오 형식으로 가져가는게 안정적이니까요. 신동엽 씨가 스튜디오에서 특화된 것이 있어요. 10년 정도 함께 일했는데, 'SNL코리아'가 끝나고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박나래는 박성재 CP가 '코미디빅리그' 때부터 예뻐하는 후배 중 한 명이다. 뭐든 열심히 하고 잘 살려내는 감각이 있는 터라 어느 PD에게도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박성재 CP : 박나래 씨의 캐스팅은 신동엽 씨가 먼저 하기로 하고, 회의를 한 결과였어요. 제작진 거의 다 박나래 씨를 얘기했어요. 저는 오래 일을 했으니까 직접적으로 못 느끼는 편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외부에 있던 분들이 나래 씨에 대해서 탑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문세윤 씨도 마찬가지였고요.
토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놀라운 토요일'은 드라마 황금시간대이기도 하다. KBS의 국민 드라마 라인업이 떡 하니 지키고 있기 때문. 하지만 주요 시청층이 판이하게 다른 터라 1020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박성재 CP : 요즘은 편성이 편한 시간이 없어요. 무의미한 시간이 됐어요. 다매체, 다채널이에요. 어딜가든 컨텐츠 자체가 재미있으면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태경 PD : 프로그램 내적으로는, 노래를 2개로 줄이고 미니게임을 해요. 그러면 10분을 버는데 다른 두 라운드에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거든요. 원래는 목표 달성만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문제를 줄이면서 안에서 출연자들끼리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보여줬고 재미 면에서 더 나오게 됐어요.
박성재 CP와 이태경 PD는 혜리에 대해 입을 모아 '엄지 척'을 들었다. 전작 '인생술집'을 연출한 바 있는 이태경 PD는 걸스데이 유라에 이어 혜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걸스데이 특유의 솔직함과 털털함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태경 PD : 혜리 말고는 상상할 수 없어요. '응답하라 1988'도 있었지만 사실 '인생술집' 연출할 때 걸스데이 '어느 멋진 날' 챙겨봤는데 혜리가 정말 음식을 잘 먹는데다가 밝고 구김살이 없더라고요.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도 않고 재미있는 캐릭터예요.
이제 8회까지 달려온 '놀라운 토요일'은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연출자로서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바를 물었다.
박성재 CP : 회사 사람들이나 주위에서 다들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길 바라요. 의미보다는 재미있다는 반응이 유일한 목표인 것 같아요. 붐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재기하고 라디오에서 지난 1년 간 탑이었어요. 원래 재주가 많은 친구예요. 워낙 밀당하고 까불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니까,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태경 PD : 출연자들이 더 바빠졌으면 좋겠어요. '놀토' 보니까 재미있던데? 라는 반응들도 기대하고요.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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