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의 슈퍼루키 한동희가 데뷔 첫 홈런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2018 1차 지명에 빛나는 한동희가 전날 사직 한화전에서 마침내 손맛을 봤다. 한동희는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서 등장, 한화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의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3점홈런을 쏘아 올린 것. 비거리는 125m. 데뷔 31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1999년 6월 1일생 한동희는 데뷔 첫 홈런포로 생일을 자축했다.
그러나 한동희의 홈런에도 롯데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0으로 앞선 4회초부터 상대에게 연달아 점수를 헌납하며 충격의 6-13 역전패를 당한 것. 한동희의 홈런 역시 빛이 바랬다.
2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만난 한동희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친다는 생각을 가졌다. 손아섭 선배도 편하게 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첫 홈런이 생일 때 나와 더욱 의미가 크다. 다른 선배들이 생일날 홈런 치려고 그 동안 치지 않은 것이냐고 농담을 한다”라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신인타자의 데뷔 첫 홈런 때 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동희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이에 대해 그는 “무슨 세리머니인 줄은 알았지만 예상은 못했다. 갑자기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아 당황했다”라고 웃었다.
어쨌든 생일날 첫 홈런이 나왔지만 마냥 기쁨을 표현할 순 없었다. 한동희는 “팀이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져서 아쉽다. 홈런을 못 쳐도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이제 첫 홈런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동희는 이날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두 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한동희. 사진 = 롯데 자아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