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김현수가 넥센 안우진에게 프로의 쓴맛을 확실하게 안겨줬다.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타자인지 홈런 두 방으로 말해줬다.
김현수는 2일 잠실 LG전서 변함 없이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우진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홈런을 뽑아냈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1B1S서 3구 136km 슬라이더가 가운데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약간 쏠렸다. 딱 잡아당기기 좋은 코스였다. 여지 없이 방망이가 돌았고, 비거리 115m 우월 솔로포가 됐다.
그때만 해도 안우진은 잘 버텨냈다. 김현수에게 한 방을 맞은 뒤 세 타자를 잇따라 범타와 삼진 처리하며 2회를 마쳤다. 그러나 3회에는 무너졌다. 넥센 수비의 실책과 불안한 모습이 있었고,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었다.
김현수는 1사 만루, 1B1S서 다시 한번 방망이를 돌렸다. 안우진의 147km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비거리 115m 우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2회와 비슷한 코스였고, 그렇게 안우진은 또 당했다.
역시 김현수의 저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실투가 들어온다고 해도 타자가 항상 안타로 연결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김현수의 응집력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이날 전까지 타율 0.377 9홈런 47타점 49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최근 10경기 역시 0.488 1홈런 17타점 10득점으로 좋았다.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수준 높은 투수를 많이 상대했다.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의 다양한 구종과 강속구를 체득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그 전에 KBO리그를 평정한 상태였다.
김현수로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의존한, 단조로운 메뉴얼의 안우진은 당연히 상대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보였고, 결과로 보여줬다. 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안우진은 야수진의 수비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현수의 연타석포로 경기는 깔끔하게 정리됐다. 김현수의 저력이 드러났고, 안우진은 좋은 잠재력을 가졌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확인됐다. 선발투수로 롱런하려면 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했더라도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만으로는 쉽지 않다. 이날 안우진은 79구 중 커브와 체인지업을 단 2개, 1개만 던졌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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