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무실책 경기를 치르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조원우 감독이 2016년 초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이었다. 시간을 2015시즌으로 돌려보자. 롯데는 당시 신생팀 KT(118개)에 이어 최다 실책 2위(114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전체 실책의 약 40%가 정훈, 황재균, 오태곤, 문규현 등 내야진에서 나왔다. 2015년뿐만 아니라 롯데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안정적인 팀은 아니었다.
현역 시절 494경기 연속 무실책을 기록한 조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야수진 체질 개선에 만전을 기했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간과하면 기강이 무너진다”는 지론 아래 수비를 가다듬고 또 가다듬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16시즌 두산, 삼성에 이어 최소 실책 3위(90개)에 오른 뒤 지난해에는 실책을 더 줄여 1위(86개)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 신본기, 문규현, 번즈, 이대호의 내야진은 탄탄한 수비로 가을야구 진출에 일조했다.
그랬던 롯데 수비가 올 시즌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55경기를 치른 롯데는 3일 오전 최다 실책 1위(55개)에 올라있다. 경기 당 무조건 1개의 실책을 범한 셈이다. 이는 10위 두산(26개)보다 2배가 넘는 수치. 이런 추세라면 3년 만에 세 자릿수 실책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최근 5연패 기간 야수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롯데는 5월 30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실책을 기록 중이며, 4경기서 총합 8실책을 범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일단 ‘수비 요정’ 번즈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 번즈는 이미 9개의 실책을 기록, 지난 시즌 전체 실책(8개)을 넘어섰다. 내야의 중심이었던 번즈가 흔들리자 문규현, 신본기까지 그 영향을 받는 상황. 또한 포수와 3루수에선 신예 나종덕, 한동희가 각종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여기에 투수들마저 조급함을 보이며 내야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조 감독은 급격히 흔들리는 수비의 원인으로 ‘자신감 결여’를 꼽았다. “실책이 나오더라도 투수가 막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데, 항상 실책 뒤에 실점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위축된다”는 게 조 감독의 진단이다. 최근 경기를 보면 내야진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겁다는 걸 느낄 수 있다. 5연패에 실수까지 잦아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여파다.
어쨌든 수비 안정화 없이 연패 탈출 및 상위권 도약을 노리긴 힘들다. 아울러, 지난해 최소 실책 1위의 롯데였기에 올 시즌 상황은 더욱 낯설다. 롯데가 3일 사직 한화전에서 5경기 만에 무실책 경기를 치르며 5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문규현(좌)과 앤디 번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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