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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미투 운동'과 함께 불거졌던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혐의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주제로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폭로를 다뤘다. 방송을 통해 여배우 A·B·C 씨가 김기덕 감독의 과거 성추행 및 성폭행을 알렸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측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반성한다"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그러나 동의없이 그 이상 행위를 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이 있다. 이것 또한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여배우 A씨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다가 '혐의없음' 처분이 난 것과 관련, 최근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 'PD수첩' 제작진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 등 여배우 2명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MBC 'PD수첩' 측은 3일 오후 마이데일리에 "'PD수첩'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취재결과 피해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방송한 바 있다"고 했다.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제작진을 형사고소하여 유감스럽다"며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진 연락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PD수첩'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이번 고소를 통해 어떤 새 국면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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