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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현대사회로 온 궁예.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 궁예 2018 코너는 가벼운 상상 속에서 탄생했다. 독하고 연신 웃음 포인트가 이어지는 개그보다는 공감과 반전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궁예 2018'을 이끌어가는 개그맨 이진호, 김두영, 이정수를 최근 마이데일리가 만났다. 이날 '코미디빅리그'의 리허설과 녹화가 함께 했던 만큼 분주함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이 엿보였다.
"드라마 '궁예'의 팬이었어요. 자연스럽게 궁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현대사회로 나온 궁예를 생각해봤죠. 궁예는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가 확장된 코너에요. 작가님이 전에 'SNL' 코너를 하셨는데 그때도 굉장히 마이너한 장르를 많이 하셨거든요. 한 번 뭉쳐보자 싶었어요."(이진호)
"첫 회에는 반응이 정말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셀프디스를 하고 있는데 또 새로운 웃음 포인트가 됐죠. 대놓고 재미없다, 하기 싫다 이런 말을 하는 걸 관객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김두영)
특히 '궁예 2018'에는 신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금부장 이정수에게 철퇴를 맞는 신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인들에게 '궁예 2018'은 짧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펼칠 수 없는 몇 없는 순간이다. 이 역시도 선배 이진호의 배려였다.
"후배들이 출연기회를 얻는 게 사실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코빅'은 무조건 실력제라서 재미만 있다면 언제든 자기 재능을 펼칠 수 있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가능성 있는 친구들이 많고 선배로서 제가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았고요. 또 적지만 출연료라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정수 역시 이진호의 제안으로 금부장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 다리에 깁스하고 나타난 그는 "최근 순위권에 들었을 때 너무 기뻐서 뛰어다니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그래서 당분간 콩트에 출연이 어렵다"며 "그래도 이진호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진호는 "웃기기나 하라"며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코미디빅리그'는 공개코미디와 방송을 함께 진행한다. 자연스럽게 무대와 방송에서의 온도 차가 존재할 터.
"현장에서 잘 터지는 웃음 포인트와 방송은 아무래도 달라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무대 뒤편의 이야기도 함께 하죠. 그러니까 더 재밌어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방송으로 나올 때는 좀 더 다르거든요. 사실 저는 방송에 더 재밌게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해요. 현장 반응만 중시하다 보면 방송으로 봤을 때는 정말 재미없을 때가 있어요. 방송은 더 많은 시청자가 함께 하잖아요. 아무래도 그렇기 때문에 방송을 좀 더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이진호)
'궁예 2018'은 '부부is뭔든', '부모님이 누구니', '연기는 연기다'처럼 순위권에 매번 오르는 코너는 아니다. 하위권에 속해있는 만큼 더 높은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다양한 코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예전에는 순위에 들지 못하면 우울하고 그랬거든요. 정말 많은 코너를 해보고 1위도 해보고 상금도 타봤어요. 이제는 미련이 없어요. 모두가 1등만 하려고 하면 결국 웃음도 비슷해져요. 때론 마이너하고 신선한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궁예는 그렇게 만들어졌죠.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이 궁예를 좋아해 주세요. 조금씩 통하고 있는 거죠."(이진호)
[사진 = tvN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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