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쇼 미 더 '변산' 박정민X김고은, 귀에 때려박는 청춘 래퍼 (ft.도끼)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이 영화 '변산' 유쾌하지만 뼈있는 청춘물 탄생을 예고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변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출연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변산'은 '동주' '박열'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변산반도 지역인 전라북도 부안군을 배경으로 청춘을 담았다.

이준익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변산'은 변두리에 있는 산을 말한다. 외곽에 있는 삶의 모습을 담았다. 모두가 서울로 올라와 최선을 다하지만 이들에게도 고향이 있지 않은가"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학수뿐만 아니라 분명 우리 모두가 피하고 싶던 불편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과연 이를 끝까지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학수가 고향에 내려가고 과거의 부끄러운 모습과 부딪혔을 때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일까'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보여주는 모습이 그 사람의 천성이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학수 역할을 맡아 이 시대에 평범한 청춘들의 공감을 자극할 예정. 아르바이트에 치이며 꿈을 좇는 '방구석 래퍼'로 변신했다.

박정민은 "랩 도전이 무척 어려웠다"라며 "내가 노래방에서 랩하는 걸 좋아한다. 공교롭게도 이준익 감독님이 그걸 들으셨고, 잘 한다고 착각하셔서 저를 학수 역에 캐스팅해주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극 중 '쇼미더머니' 프로를 모티브로 만든 장면이 있다. 도끼, 더콰이엇, 던밀스 등 대표적인 래퍼분들 앞에서 하루 종일 랩했다. 너무 창피해서 그분들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런데 이준익 감독님이 점심시간에 '만약 정민이가 오디션 프로에 나간다면 몇 등할 실력이냐'라고 물으신 거다. 도끼가 굉장히 고민을 하면서 2차 정도는 갈 것 같다고 답했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재밌었던 게 나는 랩 연습을 하고 도끼는 복도에서 계속 대사 연습을 하고 있었다"라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학수 캐릭터를 위해 1년 가까이 랩 연습에 몰두, 직접 가사를 쓴 박정민. 이준익 감독은 "녹음할 때 내가 봤을 땐 OK인데 본인이 계속 다시하자고 하더라. 정말 그 과정이 감동이었다"라고 감탄했다.

김고은은 학수를 고향으로 강제 소환시킨 동창생 선미로 분했다. 고향 변산에서 학수가 겪게 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예고하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찰진 사투리 연기는 물론, 체중 증량까지 했다.

김고은은 "(박)정민 선배랑 같이 학교도 다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연기를 정말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다. 존경하는 배우"라며 "또 이준익 감독님 작품 아닌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뭉칠 수 있을까 해서 덥석 물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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