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김지철이 뮤지컬 '미인'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그간 주로 소극장 뮤지컬에서 관객들을 만난 그는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마주할 예정이다.
김지철이 출연하는 뮤지컬 '미인'은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늦기 전에' 등 신중현의 명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극중 김지철은 인기스타 변사를 맡아 배우, 가수, MC까지 모두 소화하는 최강호 역을 연기한다.
이제 데뷔 8년차 뮤지컬배우가 된 김지철은 사실 자신이 뮤지컬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고. 울산 출신인 그는 연극영화과 개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연기에 대해 잘 몰랐고, 그저 노래를 좋아하고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지철은 우연히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게 됐다. 극중 양동근과 소지섭의 연기에 반해 버렸고, 두 사람을 검색해보다 연극영화과를 알게 됐다. 운명처럼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된 김지철은 2011년 뮤지컬 '영웅'으로 데뷔한 뒤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김지철은 "내게 이런 끼가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정말 재밌게 배웠다"며 "'미인' 강호와 비슷했다. 노래 부르고 대본을 보고 표현하는게 재밌더라"고 밝혔다.
"대학 생활이 너무 재밌었어요. 울산 촌놈이 서울 와서 술도 마시고 성인됐다고 막 노는데 얼마나 재밌었겠어요.(웃음) 그러다 학교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완전히 홀릭 됐죠. 군대 가서 계속 공연 생각만 하고 그리웠어요.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동기들과 함께 했던 게 너무 좋았거든요. 그러다 조승우 선배님의 '지킬 앤 하이드' 영상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뮤지컬을 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겨 '영웅' 오디션을 봤는데 됐어요. 너무 재밌었죠."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제 다른 매체에도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 그는 "다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김지철은 배우 신소율과 열애를 인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신소율과의 열애를 인정한 그는 공개 연애에 대해 묻자 "공개 연애 너무 좋다. 그냥 뭐 더 실수하지 말고 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신소율과의 첫만남에 대해 "배우 김지훈과 뮤지컬 '판'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신)소율 씨가 공연을 보러 오게 됐다"며 "그 때 이후로 연락을 하게 됐는데 한순간 만나 이제 만난지 1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소율 씨는 다 좋아요. 진짜로 서브를 잘 해준다고 해야 할까요? 소율 씨도 바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매일 연습하고 공연을 해서 투자하는 시간이 많잖아요. 하루도 안 쉬는 스케줄인데 저를 더 잘 챙겨줘요. 건강부터 일정까지도 체크 해줘요. 매니저처럼 다 챙겨주고, 많이 섬세하죠."
김지철은 신소율을 '배우 선배', '인생 선배'라고 표현했다.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해서인지 배우 선배이기도 하지만 인생 선배이기도 하다"며 "잘 챙겨주니 너무 고맙고 나 역시 최대한 많이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서로 착하게 연애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둘다 착하게 연애한다고 하는건 많이 티내지 않고 조용히, 둘이 예쁘게 잘 만나는 거죠. 알려진 사람들이다 보니까 모범이 되는 착한 커플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해요. 저 역시 예전에는 좀 급한 성격이고 가부장적이었다면 이제 많이 변했어요. 가부장적인 모습도 많이 없어진 것 같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죠."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함께 하니 일적으로도 김지철의 활약은 계속 되고 있다. 올해로 데뷔 8년차. 돌아보면 '잘 해온 것 같다'는 만족감도 든다.
"'미인'을 하기까지 그 전엔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작품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쉬지 않고 큰 실수 없이 해왔죠. 그 결과물이 지금의 '미인' 같아요. 그 과정이 제 원동력이고요. 이번에 '미인'에 캐스팅 됐을 때 다행히 욕을 먹거나 그런 상황이 없어서 그 부분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제 더 잘 관리를 해야될 것 같아요."
김지철은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배우에 가깝다. 불호보다 호에 가깝다. 이에 대해 김지철은 "팬 분들, 관객분들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관객분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물론 무대에서는 잘 조절을 하려고 하고요. 그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죠. 최대한 공연을 보고 돌아갈 때 뭔가를 느끼고 가시면 좋겠어요. 감동을 받든, 웃든, 울든, 뭔가 해소되는 마음으로 가면 좋겠어요. 저도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거고요. 그 부분에 대해 더 신경 쓰려 하죠."
관객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팬들, 관객들이 그가 열심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기회를 주는 사람도 너무 중요하지만 그 기회를 펼쳤을 때 대중의 힘을 얻지 못하면 힘든 건 사실"이라고 밝힌 김지철은 "최대한 보는 이들에게 공감 되고 많은 걸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 무대에 섰을 때 마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첫번째 원동력이고, 두번째는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인'에서도 관객들에게 뭔가를 전달하고 싶어요.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은 우리 나라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제목이 '미인', 아름다울미(美)에 사람인(人)자인데 강호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 과정을 보고 돌아가실 때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 하나 정도만 들어도 참 좋지 않을까요?"
뮤지컬 '미인'. 공연시간 130분.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배우 김지철.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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