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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유비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에서 시(時)를 사랑하는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할을 맡아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기존 대중이 알고 있던 이유비의 발랄한 면모와 성장을 거듭해가는 청춘의 아픔이 유려하게 결합된 덕이었다.
시청률 면에 있어선 1%대에 머물러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지만 팬들 사이에서 화제성은 대단했다. 우보영(이유비)과 예재욱(이준혁), 신민호(장동윤) 간의 러브라인 경쟁은 언제나 뜨거웠다. 실제로 이유비는 각 커플 팬들에게 매일 메시지를 받았다고.
"안 믿길 정도로 정말 신기해요. 그래서 더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 힘으로 계속 촬영을 열심히 이어갔죠. 현장에서도 배우들이랑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그랬어요. 특히 러브라인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이)준혁 오빠랑 어떻게 더 '꽁냥꽁냥'할지, 잘할지 고민하고 그랬죠.(웃음)"
그래서 이유비는 드라마가 종영한지 2주가 지났음에도 스케줄을 쪼개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와 자신을 향해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준 팬들에게 그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시그대'를 곱씹으며 그 때를 추억하고 싶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번에 정말 놀랐던 게 있어요. 하나하나 공을 들이고 열심히 한 장면을 단번에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이준혁 오빠와의 키스신도 그랬어요. 사실 대본엔 간단하게 쓰였지만 저희가 추가로 만든 게 많아요. 손을 잡는다거나 등의 애드리브를 계속 했죠. 그런데 정말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신경 쓴 부분들의 흔적을 알아봐주시는 것,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극중 우보영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계약직의 물리치료사다. 특유의 친절함으로 환자들의 호감을 얻고 늘 칭찬 속에 살지만 계약직이란 두툼한 벽은 번번이 우보영을 좌절하게 했다. 실제 사회에서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애쓰는 또래 대부분이 겪고 있는 수난. 이유비도 공감을 느낀 지점이 있었다.
"사실 상황이나 그런 게 다를 뿐이지 저도 많이 좌절을 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의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간절한 순간 실패를 맛 본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배우는 사실 댓글 하나에 울고 웃잖아요. 가끔 드라마를 안 보시고 '저 때문에 안 본다'는 댓글을 보면 좌절을 느끼곤 해요.(웃음)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유비와 우보영은 생각 이상으로 닮은 점이 많았다. 성향 면에 있어서도 그랬지만 이유비도 시와 노래를 좋아했다. 서정적인 가사를 좋아한다는 그는 실제로 취미 삼아 시를 쓰기도 했다. 특히 13회의 부제였던 가수 김윤아의 '고잉 홈'을 떠올리던 이유비는 촬영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그 부분을 찍으면서 '울보영'이 됐어요.(웃음) 현장에서도 툭 하면 울고 그랬어요. 보영이는 매번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로 위안을 받고 오뚝이처럼 일어나요. 그런 보영이를 연기하면서 제가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사실 우보영과 저는 '감성 재벌' 면에서 비슷해요. 예전의 저는 오직 쾌활했는데 작년을 기점으로 지금은 바뀌었거든요. 오랜만에 쾌활한 캐릭터를 하게 되면서 밝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솔직히 있었지만 에너지는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 덕에 이번에 촬영하면서 예전에 밝았던 제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너무 고마워요."
조곤조곤 드라마 이야기를 늘어놓던 이유비에게 '시그대'는 유달리 특별해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준혁, 장동윤, 이채영, 신재하, 박선호 등은 물론 "스태프 분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제작진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앞서 제가 다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분들과 촬영을 하는 게 정말 소중했어요. 저희 스태프 분들은 완벽히 저를 배려해주셨고,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이번엔 그저 배우 이유비, 저 자체로 봐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작품, 편안한 연기를 하면서 대중 분들에게 다가가면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겠구나'라는 생각이요. 또 다른 의욕이 생겼어요. '시그대'는 저에게 그런 작품이에요."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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