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QS+' SK 문승원, 긁히는 날엔 에이스 안부럽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잘 던지는 날에는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어렵지 않다.

문승원(SK 와이번스)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뛴 문승원은 6승 12패 평균자책점 5.33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2차례를 기록,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투수로만 본다면 그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남긴 선수는 6명 밖에 없다.

지난해 불운으로 인해 승수 추가가 쉽지 않았던 문승원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7이닝 3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으며 7이닝 무실점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0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4차례인 가운데 승수는 단 2승에 불과했다. 퀄리티스타트 4번 중 3번은 퀄리티스타트+였으며 다른 한 번도 6⅔이닝 1실점으로 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7이닝 무실점(5월 5일 롯데전)-4이닝 5실점(5월 11일 LG전)-6⅔이닝 1실점(5월 24일 넥센전)-5이닝 8실점(5월 30일 두산전) 등 호투와 부진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부진했을 때는)커맨드의 문제였다. 몰리는 공이 많았다"라며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은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웠다. 힘있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낙차 큰 커브를 이용해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여기에 제구까지 원활히 이뤄졌다. 덕분에 3회 2사 후 강한울에게 단타 한 개를 내줬을 뿐 7회까지 여섯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 사이 타자들도 홈런 4방을 지원했고 문승원은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3승을 이룰 수 있었다.

커맨드가 제대로 이뤄지는 날에는 여느팀 에이스급 투수가 부럽지 않은 문승원이다.

[SK 문승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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