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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공룡이 돌아왔다. 더욱 짜릿한 스릴과 더욱 거대한 스펙터클로 무장한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은 생명존중의 감동까지 담아내며 1990년대 ‘쥬라기 공원’부터 이어지는 ‘쥬라기 유니버스’의 외연을 확장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은 인간의 탐욕과 오만을 경고하는 시리즈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인간과 공룡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1편 ‘쥬라기 월드’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최강의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 탈출 사건으로 공룡 테마파크는 문을 닫게 되고, 이슬라 누블라 섬은 공룡들의 세상으로 바뀌었다. 화산 폭발로 공룡들이 멸종 당할 위기에 처하자 공룡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과 공룡 보호론자로 변신한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구출 작전에 나선다. 공룡을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집단의 음모에 휘말린 이들은 천신만고 끝에 지상으로 돌아와 ‘쥬라기 공원’을 설립한 존 해먼드의 동업자 벤자빈 록우드의 손녀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서먼)와 함께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더 크고 화려하게 스케일을 키우는 속편의 법칙대로,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은 압도적인 비주얼로 공룡 세상을 구현했다. 특히 극 초반부 화산이 폭발하는 가운데 공룡의 추격을 피해 바다로 대피하는 액션 시퀀스는 숨 쉴 틈 조차 주지 않은채 관객을 휘몰아친다. 1편보다 더욱 실감나게 묘사된 공룡의 디테일한 움직임과 섬뜩한 포효는 몸을 움찔하게 만든다.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보다 더욱 강력해진 공룡의 습격 역시 서스펜스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한다. 공룡 테마파크를 단숨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포악한 인도미누스 렉스의 유전자에 높은 지능을 지닌 공룡 벨로시랩터의 유전자를 혼합해 탄생시킨 ‘인도미누스 랩터’가 록우드의 대저택을 휘젓고 다니며 오웬 일행을 끈질기게 따라잡는 액션신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몰입도가 높을 정도로 심장 박동수를 뛰게 만든다.
1편이 클레어 조카들의 시각을 담아냈다면, 2편은 메이지의 시선에 방점을 둔다.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몬스터 콜’에서 알 수 있듯,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소년 소녀의 여린 마음이 세상과 부딪혀 상처 받는 과정을 빼어나게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도 메이지의 슬픔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소중한 생명의 메시지를 전한다.
‘쥬라기’ 시리즈를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극중 어느 인물의 대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웰컴 투 ‘쥬라기 월드’”
[사진 제공 = UPI]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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