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진이 많으면 감독은 불안하다."
kt 더스틴 니퍼트는 3일 인천 SK전서 선발등판, 초반부터 탈삼진 행진을 펼쳤다. 7이닝 7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4승째(4패)를 따냈다. 오랜만에 니퍼트다운,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였다.
1회부터 무섭게 탈삼진을 누적했다. 1~2회 2개를 시작으로 3회 3개, 4회 2개, 5~7회 1개씩 기록했다. 그런데 정작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에 불안해했다. 투구내용을 조금 지켜본 뒤에야 안심했다.
김진욱 감독은 5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선발투수가 삼진이 많으면 감독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즉, SK 타자들을 초반부터 압도한 것에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했다는 뜻. 이게 무슨 의미일까. 김 감독은 "그만큼 전력투구를 많이 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탈삼진을 잡기 위해선 최소 3개의 스트라이크가 필요하다. 물론 상대 타자, 경기 스코어, 경기장 환경 등 변수가 많다. 그러나 삼진을 잡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전력 피칭이 불가피하다. 그럴 경우 김 감독은 "5~6회에는 볼 끝이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더구나 니퍼트는 KBO를 호령하던 초창기 두산 시절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구위나 전반적인 임팩트가 살짝 떨어졌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두산이 지난해 니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니퍼트는 영리한 투수다. 풍부한 KBO 경험이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투구를 할 줄 안다. 김 감독이 안심한 부분도 이 대목. 그는 "니퍼트의 초반 삼진이 대부분 변화구 위주였다. 투구패턴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니퍼트는 초반부터 적절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활용하면서 힘을 안배했다. 그 결과 7회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SK타자들을 상대로 5~6회 이후 급격히 구위가 떨어진 징후를 보이지는 않았다. 상당히 이상적인 투구였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자기가 해줘야 할 역할을 해줬다. 4연패 위기에, SK전 스윕을 당할 수도 있었다. 긴 이닝을 끌어가면서 에이스답게 좋은 투구를 했다. 그 정도의 투구만 해주면 팀원들에게도 좀 더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과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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