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임팩트 순간에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게 준비했다."
KIA 안치홍은 올 시즌 실질적으로 팀 타선을 이끄는 간판이다. 5일 수원 kt전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돌아보면 올 시즌 주축들의 크고 작은 기복 속에서도 가장 꾸준하다.
3월 0.357, 4월 0.385, 5월 0.392를 각각 기록했다. 6월 첫 4경기는 더욱 무시무시하다. 17타수 10안타 0.588에 1홈런 6타점 2득점. 5일 kt전 직후 시즌 타율을 0.403까지 끌어올렸다. KBO리그 타격 1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그래도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라는 상징성은 있다.
6회초 무사 3루서 터트린 결승 투런포는 안치홍의 타격이 왜 빼어난지 보여주는 사례다. 안치홍은 "직전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당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사이드암 고영표의 2구는 114km 느린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가운데로 몰리거나 덜 떨어진 실투가 아니었다. 낮게 잘 떨어졌다. 그러나 안치홍은 노렸다. 정확한 타이밍에 가볍게 걷어올려 비거리 115m 좌중월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안치홍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타격폼을 바꾸지는 않았다. 단지 타구의 스피드를 좀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타구 스피드를 강하게 하기 위해 임팩트 순간 좀 더 힘 있게 칠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아주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파워를 앞세워 스윙하는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장타율 0.680으로 제이미 로맥(SK, 0.684)에 이어 2위다. 홈런도 11개를 때렸다. 테이크백 이후 부드럽게 방망이를 내면서 임팩트 순간에 제대로 힘을 전달한다.
지금 페이스가 좋지만, 타격은 업&다운이 있다. 반드시 좋지 않은 시기가 찾아온다. 그때 잘 버티는 게 안치홍의 과제다. 그는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꾸준히 좋은 흐름을 타는 게 처음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팀 타자들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한다.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장비로 보고 연구할 수 있는 시대다. 안치홍은 "잘 치는 타자들을 보고 연구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따라 해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김하성(넥센)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더 이상 어린 안치홍이 아니다. 많이 성숙해졌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정신적 성장을 모두 포함하는 평가였다. 안치홍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물론 1년, 1년 뛰면서 쌓인 건 있다"라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올 시즌 대폭발이 지난 9~10년간 쌓아온 경험, 노력, 시행착오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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