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는 강점이다.
노수광(SK 와이번스)은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05(42타수 17안타)에 이른다. 하지만 특별한 일은 아니다. 노수광의 시즌 타율은 .324로 15위에 해당한다.
노수광의 자리는 1번 타자다. 리드오프의 경우 타율 뿐만 아니라 출루율도 큰 의미를 지닌다. 리드오프의 미덕은 '많이 출루하는 것'이기 때문. 노수광의 출루율은 .390이다.
노수광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단 10명 뿐이다. 양의지(두산), 안치홍(KIA), 이대호(롯데), 김현수(LG), 손아섭(롯데), 최형우(KIA), 다린 러프(삼성), 이용규(한화), 제러드 호잉(한화) 등 전부 쟁쟁한 선수들이다. 팀내로 보더라도 제이미 로맥(.443·전체 3위)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SK 와이번스는 최근 몇 년간 리드오프 자리로 인해 고생했다. 2015시즌 SK의 1번 타자 출루율은 .349로 8위에 불과했다. 그 해 가장 많이 1번 타자로 나선 이명기의 경우 1번 타순 타율은 .314로 준수했지만 출루율은 .365에 그쳤다. 이명기에 이어 많이 나선 조동화의 경우 1번 타순 타율(.160)에 비해 출루율(.323)이 높기는 했지만 아쉬운 성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2016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리드오프 출루율 .332를 기록, 최하위가 됐다. 리그 평균은 .370. 헥터 고메즈와 이명기 모두 SK 벤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2017시즌 초반 SK가 노수광을 영입한 이유였다.
노수광은 올시즌 들어 팀의 기대치를 100% 만족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침을 겪으며 정진기와 리드오프 경쟁을 한 노수광이지만 4월 중순 이후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노수광의 활약 속 SK의 리드오프 성적도 180도 달라졌다. 1번 타자 출루율은 .372로 10개 구단 중 4위로 올라갔다. 특히 노수광이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하기 시작한 4월 17일 이후로 보면 .419로 전체 2위에 해당한다. 1위 LG(.426)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 노수광의 경우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큰 선수는 아니다. 적극적인 유형의 타자다.
최근에는 순풍에 돛을 달았다. 타격이 원하는대로 이뤄지다보니 공까지 잘 골라내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볼넷(4개)을 얻어냈다. 덕분에 타율 순위보다 높은 출루율 순위를 기록 중이다.
숫자상으로 봤을 때 노수광의 유일한 아쉬움은 도루 숫자다. 5개를 기록, 공동 18위에 만족하고 있다. 시도 자체가 8번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SK는 2번부터 6~7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홈런으로 다득점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뛸 필요가 없는 것. 또한 노수광이 1루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 투수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노수광의 적은 도루 시도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높은 출루율에 빠른 발, 여기에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슬 플레이까지. 이제는 리드오프 자리를 팀의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만든 노수광이다.
[SK 노수광.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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