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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르신' 국민배우들의 귀여운 일탈이 반갑다.
'청춘'은 젊은이들만의 단어가 아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속 꽃할배들의 모습이나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이덕화 등 황혼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 넘치는 예능 활약이 눈길을 끈다.
먼저 '꽃보다 할배'는 지난 2013년 유럽·대만 편을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스 등을 다녀왔다.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제)에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새로운 멤버 김용건의 합세로 더 주목받고 있다.
첫 여행이 5년 전인 것을 감안했을 때, 4명의 원년 멤버들은 시작보다 5년이 지난 연세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청춘처럼 배낭가방을 둘러메고 여행을 떠났다. 이순재는 올해 84세, 신구 83세, 박근형 79세, 백일섭 75세이며 막내로 합류한 김용건은 73세다. 평균 연령 78.8세의 고령이지만 독일로 떠나는 공항에서 꽃할배들은 흐뭇하고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이순재는 마이데일리에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 설레지"라고 말했고, 새롭게 합류하는 김용건은 "후보들도 많았을 텐데 내가 발탁돼서 로또맞은 기분이야"라고 말했다. 김용건은 막내로서 형님들의 커피를 나르며 분주한 모습이었고 박근형, 신구 또한 좋은 컨디션 속에 여행을 시작했다.
'꽃할배'는 첫 시즌 당시 할아버지들의 여행이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우려의 목소리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연기경력 평균 50여 년의 국민배우들의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과 청춘들에게 바치는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 등이 방송에 비춰지며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이에 대중들은 '꽃할배'에 출연을 바라는 새로운 국민배우들로 주현, 최불암 등을 언급하며 다음 시즌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SBS '스타강제 후기 리뷰 쇼 박스라이프'에 출연한 주현은 '꽃보다 할배'에 섭외 연락을 받았지만 "외국에 나가서 활동하는 게 나하고 안 맞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 프로가 그렇게 뜰 줄 알았으면 죽기 살기로 갔을 거다"라며 아쉬움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불암은 '꽃보다 할배' 시즌2 대만편 출국 당시 '꽃할배'들을 응원, 배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전부터 합류 이야기가 솔솔 돌았던 터라, 새로운 멤버의 합류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오로지 배웅이 목적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최불암의 '꽃할배' 출연도 보고싶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도시어부'의 든든한 큰형님 이덕화 또한 권위의식 없는 모습으로 이경규, 마이크로닷과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보이고 있다. 93년생 마이크로닷과는 약 마흔 살 가량 차이나는 67세 이덕화는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편안한 모습 속에 다양한 유행어와 귀여운 모습들로 웃음 낚시마저 성공하고 있다.
낚시 경력 55년이라고 자부하는 이덕화는 방송에서는 대부분 '꽝손'이지만 "고기 잡으려고 낚시하니, 그냥 하지"라며 여유롭고 인생을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우러짐의 미학과 훈훈한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채널A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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