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탐정2' 권상우 "제2의 정우성·하정우 되도록 열심히 달릴 것"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제2의 정우성, 하정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스크린에서 뛰어다닐 거에요." (권상우)

배우 권상우가 영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를 발판 삼아 충무로에서 재도약을 꿈꿨다. 그는 "올해 '탐정2'를 필두로 종횡무진 한다. 스크린에서 권상우의 부활을 기대해달라"면서 "제2의 정우성, 하정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 말처럼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할 전망. 오는 13일, 코믹 추리극 '탐정2' 개봉을 앞둔 데 이어 벌써 차기작 두 작품을 준비 중이다. 로맨틱 코미디물 '두번 할까요?'(가제)를 촬영하고 있고, 하반기엔 영화 '귀수' 촬영에 돌입한다. '귀수'는 2014년 영화 '신의 한 수' 프리퀄이다.

권상우는 "'두번 할까요'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젊은 날의 권상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나도 기대하고 있다. '탐정: 더 비기닝' 때처럼 극장가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작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귀수'에선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묵혀놓은 액션을 소화한다. 상남자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 올여름 촬영에 들어간다"라고 전했다.

그간 품고 있던 영화에 대한 갈증을 토로, 남다른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어쨌든 영화배우가 꿈이었고 연기 데뷔도 영화로 했다. 그런데 드라마, 영화, 해외 활동을 동시에 해오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영화가) 끊기는 느낌이 들고, 충무로에서 소외된 기분이 들더라. 내년 초까지는 스크린에 올인해서 관객분들에게 점수를 좀 따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권상우는 "송강호 선배님처럼 내가 연기의 신(神)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누군가 날 찍어주지 않으면 혼자라는 것이에요. 배우란 외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그래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감사함을 절실히 알게 됐죠.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소중함을 느껴요. 인간은 다 늙기 마련이고, 언젠가 저를 안 찾게 될 때가 분명 올 거란 말이죠. 그때 아름답게 사라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많이 해야겠죠."

이처럼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는 배우 손태영과 결혼 덕분이라고. 어느덧 손태영과 10년 차 부부가 된 권상우. 아내와 두 자녀 룩희, 리호밖에 모르는 사랑꾼 남편이자 아빠다.

"결혼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을 깨닫게 됐어요. 아이들은 아빠가 배우인 걸 인지하고 있어요. 큰아들 룩희는 촬영장에 놀러 온 적도 있고요. 아빠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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