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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1996년 CF 존슨앤드존슨의 광고모델로 데뷔한 배우 최은주는 2001년 영화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를 통해 관객의 뇌리에 깊숙이 남았다.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다방 직원을 연기하며 적은 분량에도 불구,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후 그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초반의 각광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최은주의 소식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접할 수 없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기억에서도 희미해지듯 대중도 그렇게 잊는 듯 했다. 그러나 최은주의 이름이 다시 한번 대중의 입을 통해 언급되기 시작했다. '섹시한' 배우 최은주가 아닌, 머슬 마니아 대회 트로피 주인공 최은주로 말이다.
최은주는 지난 4월 열린 2018 맥스큐 머슬 마니아 오리엔트 챔피언십 대회에서 당당히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ICN ASIAN NATURAL CHAMPIONSHIP)에서 비키니 부문 1위, 비니키 엔젤 부문 1위, 피트니스 모델 부문 2위, 핏모델 2위 등 출전한 모든 부문에서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처음에는 대회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워낙 몸이 엉망이어서 이를 다듬으려고 시작한 운동이었거든요. 그 때 양치승 관장님이 이왕 몸 만든 거, 대회까지 나가자고 하셨어요. 사실 많이 고민했어요. 자칫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 이미지 자체가 섹시에 머물러있는데, 대회 복장까지 오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관장님이 설득을 4개월을 넘도록 하셨어요. '야한 게 아니라 건강함이다'고 조언을 해주셨고 저 역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다행히 너무나 많은 응원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에요."
'머슬 여제' 수식어는 대중 및 연기를 향한 간절함과 자발적인 노력이 맞물린 영광스러운 성과였다. 그 가운데 양치승 관장의 공이 상당했다. 양치승 관장은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배우 성훈 편에 나와 입담을 뽐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식단 조절이 가장 힘들었어요. 선수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하지만 활동이 뜸했던 제가 당장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은 피트니스 대회였어요. 성적은 전혀 바라지도 않았고요. 그저 제 몸을 만들고, 내 자신에게 만족하고 싶었어요. 양치승 관장님과 끊임없이 운동했어요. 특히 '연예인이라서 상을 준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더욱 노력했죠. 제 몸이 그것을 증명한 셈이에요.
연예인 최초로 비키니 통합 그랑프리를 달성한 최은주는 세계 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버텨야 하는 부담감이 크지만 뜻 깊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마지막 도전에 나설 생각이다.
"국내에서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요. 지난번 대회랑은 많이 달라요. 세계 선수 분들과 경쟁도 해야 하는데, 체형 차이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죠. 또 당시엔 그저 운동에만 집중을 하면 됐는데, 지금은 또 감사하게도 관심이 커졌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방송일도 병행하게 돼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요. 복에 겨운 일이죠.(웃음)"
그러나 최은주의 본업은 연기 활동을 하는 배우다. 배우 활동 당시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지금,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그는 "연기 활동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엔 연기 활동을 했지만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사라졌어요.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요.(웃음)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운동이 돌파구가 된 셈이에요. 간혹 일각에서 '최은주가 피트니스 선수로 전향했다. 연기 접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절대 아니에요. 사실 이번 대회가 피트니스 선수로서 마지막이에요. 결과가 좋더라도, 이제는 배우 활동에 집중하려고 해요."
"내년의 세계 대회는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한 최은주는 오는 23일 태국 푸켓에서 개최되는 ICN 세계 유니버스 내추럴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을 끝으로 피트니스 선수 활동을 마무리 한다. 배우 활동에 몰입하기 위함이다.
"피트니스 선수. 꼬리표에 대한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에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게 정말 고마워요. 그 덕에 마냥 '섹시'한 이미지가 아닌, 건강하고 멋있는 배우로 인식이 바뀌고 있어요. 또 '저 나이에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희망을 심어드린 것 같아서 기뻐요. 다행이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사진 = 아트팩토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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