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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의 패배에도 강백호의 연타석홈런은 빛이 났다.
강백호는 올 시즌 KBO리그 낳은 특급 신인이다. 데뷔 전부터 각종 매체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그는 8일 수원 넥센 경기 전까지 57경기 타율 .283 8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고졸 신인 중에서는 단연 빼어난 기록. 개막 이후 꾸준히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강백호는 이날 데뷔 첫 연타석포로 다시 한 번 KBO의 슈퍼루키임을 입증했다.
1회초부터 홈런이 나왔다. 0-2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의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9호. 이는 KBO리그 시즌 4호, 통산 298호이자 개인 2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 5월 27일 수원 LG전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3-2로 앞선 2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신재영의 초구 137km 직구를 노려 다시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타석홈런으로 신인 10홈런 고지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강백호의 신인 두 자릿수 홈런은 KBO리그 역대 5번째이다. 앞서 1994년 김재현(LG), 1995년 이승엽(삼성), 2001년 김태균(한화), 2009년 안치홍(KIA)이 차례로 해당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안치홍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인 선수가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
다만, 아쉽게도 신인 최소 경기 및 최연소 10홈런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강백호는 18년 10개월 10일-58경기 만에 10홈런에 도달했다. 신인 최소 경기 10홈런은 지난 1996년 박재홍(현대)의 32경기가 신기록이며, 최연소는 1994년 김재현 18세 8개월 21일이다.
어쨌든 강백호는 이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신인 1차 지명권을 행사한 KT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팀은 비록 넥센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강백호는 10홈런으로 KT의 미래를 밝혔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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