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넥센 불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새로운 마무리 김상수도, 김상수를 뒷받침하는 베테랑 이보근도 아니다. 우완 사이드암 양현이다. 양현은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제대 후 올 시즌에 돌아왔다. 촘촘했던 1군 불펜진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조상우가 성폭행 의혹으로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생긴 빈 자리를 꿰찼다.
약 3년만의 1군 생활. 7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4. 패스트볼은 130km대 후반에서 형성된다. 큰 특징이 없는 듯해도 투심 계통의 까다로운 볼을 던진다. 더 느린 변화구로 나름대로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긴다.
장정석 감독은 "재미있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스피드가 130km대를 벗어나지 않는데 140km 이상 나오는 느낌이다. 공이 뜨지 않는다. 공 자체가 힘이 있고, 제구가 되고 있다. 잘 활용할만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체구다. 두산 시절에는 체격이 왜소했다. 볼이 빠르지 않고 체구가 탄탄하지 않으니 1군에서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장 감독은 "덩치가 작은데 군대를 다녀온 뒤 좋아졌다. 벌크업을 했다. 우리 팀에 올 때부터 예전보다 몸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5~6일 고척 두산전서는 연투 능력도 뽐냈다. 특히 6일 경기서는 2⅓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단순히 원 포인트 요원이 아닌, 사이드암 셋업맨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낸 경기였다.
아직 표본이 적다. 1군에서 롱런하려면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장 감독이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건 1군에서 계속 쓰겠다는 뜻이다. 마침 넥센 불펜에는 사이드암이 부족하다.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 이탈로 신재영이 선발진으로 돌아갔다.
양현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하면 마무리 김상수, 좌우 셋업맨 이보근, 오주원과 함께 필승계투조에서 구색을 맞출 수 있다. 불펜에 뉴페이스가 필요했던 팀 상황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장 감독은 "보면 볼수록 형(양훈)하고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훈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다 방출됐다. 넥센은 양현이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길 바란다.
[양현.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