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종 4인 선발진은 괜찮을까.
손가락 복합골절로 8일 수술을 받은 넥센 1선발 에스밀 로저스. 회복기간은 6~8주다. 회복 이후 공을 잡고 1군 복귀를 위한 하프토스, 롱토스,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퓨처스 등판 및 재활 과정에서의 변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공백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즉, 넥센이 로저스를 1군에서 다시 활용한다면 빨라야 8월이다. 이제 넥센은 선택해야 한다.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로저스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대체 외국인투수를 선발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최원태~한현희~신재영~안우진 토종 4인 선발진으로 밀어붙일 것인지.
넥센은 로저스의 재활 지원과는 별개로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7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해당 질문을 받았다. 당시 "아직은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히어로즈 고위 경영진 사정은 복잡하다. KBO 특별조사위원회의 뒷돈 트레이드 조사가 끝나면 현금 페널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해가 된다.
현실적으로 당분간 토종 4인 선발진으로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토종투수에게 선발기회를 충분히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다. 다만, 내구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최원태와 한현희에 비해 신재영과 안우진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신재영은 8일 수원 kt전서 또 다시 피홈런이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강백호에게만 두 방을 맞았다. 실투가 잦다. 안우진도 강속구를 뒷받침할만한 래퍼토리와 경기운영 및 경험에 약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실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선발진 전체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토종 4인방에 대한 장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의 세심한 관리, 그와 별개로 플랜 C~D 확립이다. 신재영의 부진은 심상찮다. 안우진은 특급 잠재력을 지녔다고 해도 신인이다. 로저스의 대체 외국인투수 없이 5강 경쟁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토종 선발 4인방의 불안정성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모든 팀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최소 8~9명 내외의 선발투수 후보를 준비시킨다. 넥센 역시 1~2년 전부터 좌완 영건들을 꾸준히 수집하면서 미래의 선발로 분류한 상태다.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 중에선 좌완 이승호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중간계투로 활용된 좌완 김성민(현재 2군)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만약을 대비해 이들을 체크하고 준비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넥센이 로저스의 장기공백을 어떻게 버텨낼까. 현실적으로 없는 전력이라 생각하고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로저스(위), 신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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