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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박정현이 떠는 모습은 20년 만에 처음 봤어."(하림)
8일 밤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는 포르투갈 마지막 버스킹에 나서는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바이샤시아두 역에서의 버스킹이 끝난 후, 목감기에 걸린 헨리를 제외한 일행은 포르투갈 전통 음악 파두를 접할 수 있는 파두하우스로 향했다. 파두하우스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사랑하는 전통 가요, 파두를 들을 수 있는 공연장.
현지 파디스트의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 모두가 일제히 노래에 집중했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박정현은 "테이블 위해 '침묵'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더라. 그걸 보고 압도가 됐다. 파두가 침묵에서부터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조용히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그 순간 허리를 꼿꼿히 펴고 경청을 준비하게 되더라"고 공간이 주는 위압감을 말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공연 환경에 가수들은 긴장했다.
한국 공연단의 첫 번째 타자는 하림이었다. 현지 뮤지션들과 아코디언 Jam으로 무대를 꾸미는 하림을 바라보던 박정현은 "하림이 당당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박정현의 차례가 돌아왔다. 무대에 오른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비 내리는 영동교'를 애절하게 열창했다. 포르투갈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온 박정현은 긴장이 풀린 듯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정말 잘하고 싶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현이 부르는 '인연' 공연까지 마무리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박정현은 "노래를 하면서 '나한테 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거야'고 생각했다. 내가 '나는 가수다'를 두 시즌이나 했지만 오늘 공연이 더 떨렸다"고 털어놨다. 하림도 "내가 박정현을 20년 넘게 봤지만 긴장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얘기했다.
다음 날 아침, 박정현은 "어제 공연은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최고의 가수로 손 꼽히는 박정현, 베테랑인 그도 버스킹 여행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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