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KIA는 4연승으로 한 숨 돌렸다. 그러나 연승이 끊기면서 새로운 과제가 떠올랐다. 윤석민의 고전과 임창용의 갑작스러운 2군행이다.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시즌 중반 KIA 마운드의 전체 짜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애당초 윤석민은 리스크가 있었다. 퓨처스 등판에서도 패스트볼 구속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예상대로 1군 복귀 이후에도 최고 구속이 142~143km 수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력도 예전 같지 않다.
2일 광주 두산전 4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볼넷 5실점, 8일 부산 롯데전 4⅓이닝 8피안타 2탈삼진 5실점. 둘 다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발투수의 내구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나마 롯데전서 사사구가 없었다는 게 위안거리다.
약 1년 반의 공백기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부작용을 감안하고 1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고비를 넘기면 결국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1군 복귀 후 단 두 경기로 윤석민을 평가하는 건 이르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이닝, 투구수 관리에 대한 디테일한 기준점을 세우지 않았다. 화-일요일 등판 스케줄을 잡지 않고, 충분히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 윤석민 스스로 실전을 몇 차례 거치면서 구속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다릴 필요도 있다.
그러나 만약 충분히 기회를 주고도 투구내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윤석민의 보직을 바꾸거나, 다시 2군에 보내 준비시키는 방법이 있다. 분명한 건 KIA는 작년처럼 순위다툼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뒤처지면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김 감독의 판단과 결단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마무리 임창용의 갑작스러운 이탈이다. 최근 어깨에 담 증세가 있었다. 휴식과 재정비를 위한 2군행. 만 42세의 베테랑이다. 치열한 순위다툼 중이지만, 긴 시즌을 감안할 때 한 번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임창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까. 마무리투수가 빠지면서 KIA 필승계투조는 사실상 무너졌다. 김윤동이 있지만, 기복이 있다. 김세현은 복귀에 기약이 없다. 매 경기 집단 필승조, 집단 마무리로 갈 수밖에 없다. 장기레이스에선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운용법이다.
결국 선발진과 타선이 적절히 돕고, 불펜에서 누군가 난세의 영웅이 나타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이대진 투수코치도 갑작스럽게 2군으로 내려갔다. 서재응, 신동수 코치의 마운드 관리능력도 중요한 시점이다.
[윤석민(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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