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넥센 사이드암 양현이 조용히 고공행진 중이다.
넥센은 9일 수원 kt전서 2-5로 완패했다. kt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에 꽁꽁 묶인 경기였다. 신인 안우진으로는 팽팽한 승부에 한계가 있었다. 안우진은 좋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약점과 과제도 명확하다.
안우진이 4회 2사 1루서 물러나자 우완 사이드암 양현이 등장했다. 2015년 두산에서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고, 올 시즌 복귀했다. 개막 이후 퓨처스리그에 머물다 조상우의 이탈로 1군에 올라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과거 두산 시절 다소 호리호리한 체구에 볼도 빠르지 않아 이렇다 할 특징이 없었다. 그러나 벌크업에 성공했고, 느린 투심패스트볼과 더 느린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안우진의 빠른 공에 적응된 kt 타자들이 양현의 볼에 꼼짝하지 못했다. 2사 1루수 박경수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선두타자 황재균도 헛스윙 삼진 처리. 윤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태곤과 장성우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에는 1사 후 심우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사이드암이라 1루 주자 견제가 쉽지 않지만, 포수 김재현의 도움도 받았다.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로하스를 또 다시 헛스윙 삼진 처리. 2⅓이닝을 37개의 공으로 소화했다.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양현은 1군 등록 후 8경기서 1승에 평균자책점 0.82다. 6일 고척 두산전서 연투와 함께 2⅓이닝을 소화하며 스태미너를 입증 받았다. 8일 구원승에 이날 역시 연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무리 김상수, 우완 이보근, 좌완 오주원과 함께 필승계투조에 들어가도 될 정도의 임팩트다. 양현의 좋은 페이스는 넥센 불펜의 짜임새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양현.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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