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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봉태규가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29화는 '오늘이 행복해지는 작은 여행'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봉태규는 두 누나로부터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러던 중 봉태규의 어린 시절이 언급됐다.
봉태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 아빠가 맞벌인데 시골에 사시다가 서울로 올라오셨다. 얼마나 치열하게 사셨겠나. 그런데 제가 생겼다. 저는 너무 어리니까 키우기가 버거우셨다. 한 100일 즈음 시골 큰집에 보내졌다. 그래서 6살 때까지 큰집에서 살았다. 엄마, 아빠라는 존재가 서울에 있다는 건 알았는데 완전히 떨어져 지냈다. 6살 때 서울에 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란 건, 누나 둘이 있었다. 정말 6년을 왕래 없이 떨어져 지냈다”고 밝혔다.
이렇게 오랜 시간 다시 만난 가족이었지만, 봉태규와 아버지는 다정다감한 관계가 아니었다. 유독 엄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봉태규는 “아버지는 애를 더 강하게 키워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엄하게 키우고 더 무섭게 절 대했던 것 같다”며 “어렸을 땐 아버지가 무서웠고 사춘기가 됐을 때는 이해 못할 사람으로 돼 버렸다. ‘왜 저러는 거지 나한테? 내가 무슨 잘 못을 했다고?’라고 생각했다. 부딪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봉태규의 곁을 떠났다. 등산 중 실족사로 안타깝게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것.
봉태규는 “일요일이었다. 10시 좀 넘어서였나.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받았는데 엄마가 ‘태규야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 제가 보호자니까 확인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봉태규는 “손을 확인하는데 손끝에 흙이 묻어 있었다. 아버지가 떨어지시지 않았나. 절박했던 순간이 아버지 손에 다 담겨 있었다. 그게 좀…”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한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지만 자신의 곁을 떠난 후 아버지가 느꼈을 쓸쓸함을 알게 된 것.
봉태규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 달 정도 지났을 것이다. 우연찮게 항상 아버지가 드셨던 식탁의 위치에서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데… 너무 쓸쓸했다. 내가 우리 집에서 밥을 먹는데”라며 “제가 그랬지 않나. 어렸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외로움이었다고. 그런데 같이 사는 가족이었는데 이렇게 계속 쓸쓸했던 것이지 않나.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 아빠가 이 자리에 앉아 혼자 밥을 먹으면서 어땠을까… 그러고 나서 누나가 이야기해줬다. 아빠가 항상 날 그리워했다고 한다”고 털어놔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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