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너도인간이니' PD "폭력성 논란 예상 못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너도 인간이니' 제작진이 폭력성 논란에 대해 직접 밝혔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진이 참석한 런치데이 행사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앞서 '너도 인간이니' 1회는 폭력성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러 대형 사고를 치기 위해 남신(서강준)이 강소봉(공승연)의 따귀를 때리는 신이 등장했는데 이 신이 도마 위에 오른 것. 꼭 폭행신이 필요했는지에 이어 PD가 현장에서 배우에게 '그런 척'이 아닌 진짜 때리게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이와 관련해 KBS 이건준 CP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이야기 구조상 필요한 신이었다"고 해명했다.

차영훈 PD도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차 PD는 "앞으로 그런 신은 안 나온다. 사실 이 신 조차도 그런 논란이 될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재벌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한 꺼풀 벗겨내면 남신이라는 재벌 3세가 PK그룹의 회장도 어쩔 수 없는 대형 사고를 쳐서 몸을 빼는 작전을 쓰기 위한 설정이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생각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배우들에게 진짜 때리도록 디렉션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다가갈지는 제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지점이다. 또 제가 깨닫고 더 성장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나의 아저씨' 또한 폭력성 논란에 휘말렸던 상황. 이에 '너도 인간이니'가 더욱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 나왔다.

차 PD는 "그렇게 느끼게 만들어 너무 죄송하다. 더 편하고 즐겁게 보시게 하고 싶었는데 그 의도가 전달이 안 됐다. 그렇게 보셨다니 앞으로 더 신경을 쓰겠다"며 "겸허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 보다 더, 진심으로, 아팠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A.I.) 로봇 남신Ⅲ이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 사람 강소봉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서강준이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로 첫 1인 2역에 도전했으며 공승연이 소봉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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