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공격력으로 버텨야 한다.
넥센은 5월까지 마운드로 버텼다. 시즌 초반 서건창을 시작으로 박병호, 김민성, 마이클 초이스, 고종욱, 서건창, 김하성이 줄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김규민, 김혜성, 송성문, 장영석 등이 공수에서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중심축은 투수들이 잡았다.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로 이어진 1~4선발, 조상우, 김상수, 이보근으로 구성된 필승계투조가 종종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래도 돌아보면 해줘야 할 투수들은 제 몫을 해줬다.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서건창을 제외한 모든 타자가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시점부터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에스밀 로저스는 LG 김현수의 타구를 수습하다 손가락 복합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최소 6~8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5선발 신재영의 지속적인 부진, 신인 안우진의 선발투수 부적응마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선발진은 로테이션에 들어갈 투수를 메우는데 급급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메인셋업맨 김상수가 마무리를 맡은 뒤 이보근, 오주원에 양현이라는 뉴 페이스가 불펜에 가세했다. 그러나 팀에 시너지효과를 안기는 수준은 아니다.
그 사이 팀 성적이 6~8위권으로 고착화될 조짐이 보인다. 5위 KIA와의 승차는 3경기. 장기레이스에서 그렇게 큰 격차는 아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좁힐 수 있는 격차도 아니다. 넥센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작은 격차가 아니다. 뒤에선 7~9위 삼성, 롯데, kt가 넥센을 바짝 쫓는다.
장기레이스의 해법은 안정된 마운드 운용이다. 그러나 넥센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신재영이 2군에 내려갔고, 안우진도 불안하다. 불펜도 조상우 공백을 나름 잘 메워내고 있지만, 불안한 측면이 있다. 복잡한 고위 경영진 사정을 감안할 때 로저스를 포기하고 대체 외국인 선발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선발진 후미의 약점은 올 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야수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에는 업&다운이 있다. 그리고 무더위에 체력, 컨디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타자들만의 힘으로 안정적으로 팀을 지탱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부상자들이 줄줄이 나왔을 때 야수 잇몸들이 버텨냈던, 그 응집력이 필요하다. 1점을 주면 2점을 뽑는 야구를 해야 한다. 다행히 부상자 이탈기간 김규민, 장영석, 송성문, 김혜성 등의 활용법을 확실히 구축한 건 수확이었다. 10일 수원 kt전서 초이스와 김민성을 빼고 좌타자 위주 선발라인업을 구축, kt를 누른 것만 봐도 넥센 타선의 운용폭은 확실히 시즌 전에 비해 넓어진 걸 알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주전 야수가 대거 부상에서 돌아온 뒤 "송성문이나 장영석이 다시 벤치로 밀려났는데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그렇게 하고 있고, 장 감독도 최적의 공격조합을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보인다.
또한, 넥센은 체력관리에 용이한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한다. 무더위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야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는 최상의 환경이다. 넥센이 5강에 진입하기 위한 열쇠는 야수들이 갖고 있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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