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쉬운 탈락자들도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이 11일 발표됐다. 국제대회 선수선발에는 설왕설래가 없을 수 없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은 병역혜택 여부가 걸렸다. 엔트리도 KBO 구단들의 1군 엔트리보다 3명이 적은 24명에 불과하다.
즉, 아시안게임은 야구대표팀 선발에 가장 민감한 국제대회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에 따르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젊은 선수, 활용폭이 넓은 선수들을 우선 고려하다 보니 아쉬운 탈락자들도 나왔다.
대표적인 선수가 외야수 이정후(넥센)다. 기본적으로 외야는 공격력이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경쟁이 심했다. 좌우 안배, 백업 활용폭이 큰 박해민(삼성)을 우선 배치했다. 박건우(두산)는 우타자라서 꼭 필요했다. 결국 이정후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게 선동열 감독 설명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52경기서 타율 0.321 4홈런 21타점 34득점이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0.289로 약간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좌타자라고 해도 이정후는 좌투수에게 강하다(좌투수 상대 65타수 25안타 0.385, 우투수 상대 122타수 35안타 0.287). 주루, 수비도 준수하다. 이정후의 대표팀 탈락은 의외라는 평가다.
최원태의 탈락 역시 최근 대표팀 우완투수의 무게감이 좌완투수보다 떨어지는 상황서 눈에 띈다. 올 시즌 6승6패 평균자책점 4.27. 우완선발 이용찬(두산), 임찬규(LG)에 비해 성적이 처지는 건 맞다. 다만, 최근 1~2년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내구성이 입증된 건 맞다. 좌완, 사이드암을 적절히 뽑다 보니 밀려났다고 볼 수도 있다.
사이드암 심창민(삼성)과 고영표(kt)는 임기영(KIA)과 박치국(두산)에게 밀렸다. 심창민은 4승6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성적이 좋지만, 탈락했다. 고영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4.67이지만, 두 번의 완투에 kt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케이스도 있었다. 선 감독은 박치국의 연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임기영은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고영표와 심창민 탈락은 이정후의 탈락만큼 의외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 외에도 아쉬운 탈락자들은 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했던 대다수 선수가 탈락했다. 선 감독은 되도록 그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에 데려가겠다고 공언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성적, 좌우균형, 포지션 안배, 활용폭 등을 감안한 끝에 4명만 발탁했다.
대표팀 선발은 어떤 식으로든 뒷말이 없을 수 없다. 대표팀 선발 역시 사람이 하다 보니 최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운다고 해도 선수를 보는 관점에 따라 선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선 감독으로선 뽑은 선수들로 최상의 결과를 내면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자카르타에 가는 선수들은 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면 된다. 반대로 탈락한 선수들의 경우 심리적 허탈함에 KBO리그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면 본인들만 손해다. 다음 국제대회 승선을 위해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 된다. 혹시 최종엔트리에 발탁된 선수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아쉬운 탈락자들 중 극적으로 자카르타에 가는 케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이정후, 최원태, 심창민,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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