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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픽] 종영 '슈츠' 장동건X박형식,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시간2018-06-15 06:50:02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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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태평양을 건너온 드라마 '슈츠(Suits)'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배우 장동건, 박형식의 '수트빨'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도 모두 빛난 작품이었다.

▲ 죗값 치른 고연우, 기다린 최강석

14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 마지막 회에서는 가짜 변호사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 고연우(박형식)와 최강석(장동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그 순간에도 '강&함'을 위해 움직였다. 함기택(김영호)가 추진하는 합병을 막기 위해 상대 로펌의 진짜 의도를 밝혀낸 것. 최강석은 파트너 변호사들 앞에서 이를 폭로했고, 합병은 무산됐다.

이어 최강석은 "고연우는 변호사가 아니다. 하지만 회사를 두 번이나 구한 것이 고연우다. 그러니 '강&함'을 대표해서 내가 고연우의 변호를 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를 받는 고연우 앞에 나타난 것은 채근식(최귀화)이었다. 사실 고연우가 수사를 받는 사이, 그의 하나 뿐인 가족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최강석은 고연우를 대신해 빈소를 지키는 중이었다. 수사를 받은 뒤 빈소에 도착한 고연우는 오열했다.

다시 고연우를 향한 수사가 재개됐다. 최강석은 "내가 널 변호할 것이고, 절대로 감옥에 안 보내"고 말했지만, 고연우는 "잘못된 일이 있으면 벌은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의연하게 구치소행을 택했다.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고연우. 고연우가 회사와 최강석을 지키기 위해 죗값을 받는 동안, 최강석도 자신의 방식으로 로펌을 지켜나갔다. 2년 뒤 고연우는 출소했고, 최강석은 그를 기다렸다.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 됐다.

▲ 장동건X박형식, 캐스팅은 100점

미국에서 시즌7까지 제작된 동명의 인기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슈츠(Suits)'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천재적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려왔다.

원작 미국 드라마가 그러하듯, '슈츠'는 상반된 색깔을 가진 두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드라마다. 그런 의미에서 장동건과 박형식의 캐스팅은 이 이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절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패배를 모르는 '강&함'의 에이스 변호사 최강석을 노련한 배우 장동건은 특유의 품격과 여유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차곡차곡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 해가고 있는 박형식은 이런 점에서 자신과 닮은 고연우 역을 맡아 천재적인 기억력과 공감능력, 그리고 기회를 향한 갈망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강석은 고연우에게 기회를 선물했고, 고연우는 최강석의 노련함에 인간미를 더 했다. 배우 장동건과 박형식의 남남케미는 서로를 만나 조금씩 변화해가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 스토리 완급조절은 아쉬움

반면, 에피소드의 완급 조절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판 '슈츠'는 15회까지 미국판의 약 두 시즌 내용을 하나의 시즌으로 함축해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는 기존 한국 법정물과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여러 사건을 유기적으로 비춰주는 '슈츠'의 방식은 작품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판 '슈츠'는 이후로도 수년 간 시즌이 이어졌고, 한국판 '슈츠'는 하나의 시즌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한다는 것이 차이였다. 촘촘한 전개를 이어가던 작품은 드라마의 가장 큰 사건인 '고연우의 가짜 변호사' 에피소드를 그리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미국판에서 여섯 개의 시즌을 통해 전개된 '가짜 변호사' 에피소드를 마지막 2회 만에 허겁지겁 마무리 하다보니 사건의 완성도는 기존 에피소드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형제처럼 끈끈한 관계로 거듭난 최강석과 고연우의 모습을 그린 엔딩도 시청자에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매 회 반전과 함축적인 대사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던 '슈츠'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는 이보다 조금 더 컸기 때문이다.

[사진 = KBS 제공,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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